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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도 카리스마도 없는 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 2023-07-13 15: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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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도 카리스마도 없는 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유현(喩賢)

 

 암울한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는 요즈음이다. 우린 그가 정권을 잡는 그 순간부터, 정확히는 그가 대선에 나설 때 부터 충분히 인지해왔던 사실이지만, 이렇게 실망스럽다 못해 혐오감이 드는 정권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어쨌든 우리는 대선에서 패배하였고, 그네들은 대선에서 승리하였다. 선거의 결과가 어떻든, 득표율로 보아 그네들이 협치를 중요시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해왔지만 그는 결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청와대 용산 이전을 신호탄으로 하여, 부적절한 사이비 종교 교주와의 관계, 아내의 논문 논란, 해외순방마다 터지는 망언, 이태원 참사, 일방적인 거부권 행사, 물가 폭등...외에도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만행을 보고있음에 탄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대목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과연 이것이 그들의 순수한 결과일까? 그가 권력을 잡게 된 데에 대해서 순전히 그들이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서, 아니면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 탁월해서 그런 것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권력을 잡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우리 안에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이 권력을 잡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우리 안에 있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내부의 적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확실하게 해두고 싶다. 우리 내부의 적은 명백하다. 대선 경선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선 후보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망발을 일삼은 계파가 바로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훌륭하게 선거를 이끌어냈다. 비록 그가 이전의 대선 후보들을 넘어서는 달변가는 아니었지만, 그는 훌륭하고 탄탄한 도정과 시정 경험을 통하여 정치 경력을 쌓았고, 준수한 연설능력으로 경선에 선출되었으며,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이재명 후보조차 당 내부의 계파를 정리할 시간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분란을 '원팀'이라는 명목 아래 최대한 봉합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어쩌면 이 게시물을 보고있는 누군가는 '뭐라는거야 이양반이'라고 욕을 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한다. 굳이 그네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당신들은 내부의 적이고 동시에 해당행위를 한 당의 적이다. 아직도 당에 남아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다시 돌아와서, 필자가 하고싶은 말은 크게 세가지이다. 첫번째는 당 내 계파의 정리, 두번째는 당 내부의 비전문가 배제, 세번째는 정치인으로서의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크게 당 내 계파가 친명과 비명이 있음을 알고 있다. 상기 언급한대로 비명, 혹은 '극문'이라고 불리우는, 특정 인물을 떠받드는 계파의 행태가 어떠했는지 기억하는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충분히 제기할 만한 비판을 하는 듯 했으나, 그것도 모자라 후보자의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ㅉ재명'이라는 모욕적인 명칭을 써가며 경선의 질을 떨어뜨렸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자 그들은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며 자신들을 '뮨파'라고 자칭하고 다녔다. 그들 덕분에 우린 대선에서 패배하였고,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을 우리 눈으로 보아야만 했다.

 이제 그들이 책임을 질 때가 되었다. 미국에서 호가호위하면서 자신이 돌아올 타이밍만을 열심히 재고있던 해당 인물의 미온적인 태도부터 비판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를 지지했던 인물들은 책임을 지고 모든 자리에서 사퇴하고,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온당하다. 원칙적으로라면 그들이 한 해당행위는 당 윤리위가 엄중하게 처벌하는 것이 온당하다. 필요하다면 그들을 해당행위로 규정하여 출당이나 다른 징계를 내려야만 한다.

 두번째는 당 내부에 비전문가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당만이 아니라 다른 정당에서도 종종 있는 경우이지만, 우리 당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필자가 민주당원이기에 그런 것이리라. 여기서 말하는 비전문가라 함은 관련 학문을 전공하거나, 오랜 시간을 그 분야에서 전념하지 않았음에도 발언을 일삼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심심할 때 마다 음모론을 들고 나온다는 것이다. 부정선거로부터 시작하여 천안함 음모론을 들고나오는 모습을 봄에, 필자는 '저 치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혁신위원장 임명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비전문가를 요직에 앉히는 것은 결코 온당치 않은 일이다. 이는 우리 당을 향한 공격 요소를 남기는 자충수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빨리 당 내에서 내쫓아야만 한다.

 세번째는 정치인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과거의 정치인들을 상기해보자. 여운형, 장준하를 비롯한 독립운동가 계열의 정치인을 필두로 하여, 민주화 운동에 평생을 몸바쳐 온 김대중 대통령,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만이 가진 확실한 카리스마가 있었다는 것이다. 달변 능력을 기반으로 하여 타협하지 않는 정신, 완고한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자를 향한 정감있는 모습이 그들을 훌륭한 정치인으로 만들어냈다. 필자는 묻고 싶다. 국회에 있는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 중 얼마나 되는 인물들이 달변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카리스마는 어떠한가? 미온적인 태도와 복지부동만을 일삼는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 중 얼마나 되는 인물이 당 대표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는가? 타 정당이 세상 더러운 문구를 써가면서 플랜카드를 도배하고 있을 때, 그들에게 확실한 반박이나 일침을 놓은 인물이 얼마나 되었는가? 우린 이 부분을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필자는 최근 당원교육을 들어본 적 있었다. 하지만 언론에서 비추는 그의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 필자가 만난 그는 달변가도 아니었고, 질문에 훌륭한 답변을 내놓지도 못했다. 당원교육을 마치고 '총선승리 파이팅!'을 외치는 그 순간, 나는 머리속에 '총선 승리 망했다!'라는 문구가 스쳤다. 민주당의 총선 인선이 이렇게 처참하다면, 과연 우리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필자는 대선의 패배가 비단 당 내부의 적만은 아니고 언론도 이에 동조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언론개혁을 지지하지 않는다. 언론은 숙청의 대상이니까. 


댓글

2023-07-13

과거 정치인들의 카리스마는 정치인을 우러러보는 대중정서, 제약된 미디어 환경, 권한의 크기, 낙후된 생활환경 등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정치가 서비스업으로 전락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과거 권위주의로 돌아가서도 안 되겠지요. 변화된 정치환경에서 그 균형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억강부약 대동세상 기본사회, 이보다 더 선명한 깃발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2023-07-13

@ainsop님에게 보내는 댓글

근래 들어 보는 정치인들은 언행, 품격, 창의성 이 세가지 면에서 보았을 때 결격사유가 심각해보입니다. 국힘은 인간 미달의 종족들이고, 민주당은 보면 한숨이 나오는 정치인들도 적지 않죠. 시대가 혼란한 만큼이나 이 혼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소 지도력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고, 민주당이 국힘을 압살하는 시점에서는 그런 카리스마 인물은 대체되는게 옳겠지요. 저는 일시적으로나마 카리스마 있는 인물, 매력적인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3-07-13

유현동지님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러니 대표님은 얼마나 답답하시겠습니까
그 깊은 심중을 우리지지당원들이 조금이나마 헤아려 드립시다 대한민국 기레기언론은 이미 축사망햇지요 더 기대할것도 없다고 봅니다
좋은글 잘읽고 추천드리고 갑니다
삼복더위에 강건하시길 ᆢ

2023-07-13

@자갈공명님에게 보내는 댓글

대표님께서 좀 더 선명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방향을 잡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공격도 많이 받겠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두들겨맞고 있을 수 만은 없으니까요.
비루한 글이나마 헤아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요즈음인데, 습기와 무더위에 유의하시어 즐거운 여름 날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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