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의원은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천공과의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천공이 왔는데 땅 이야기를 했다'고 내게 말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양평에 있는 큰 갈빗집에서 천공과의 식사가 이뤄졌다. 양평 지역민들 입장으로서는 천공 같은 인사의 등장에 민심 동요 및 유언비어 확장 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자신이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양평군의원으로 지내며 이때 약 8년간 건설교통분과를 담당했다고 밝히면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강상면 노선 종점안에 대해 "양평군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공론화 과정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강상면 종점 인근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사실은 언제부터 알려지게 된 것인가'라고 묻자, 박 전 의원은 "지난번에 양평읍 공흥리의 아파트에 문제가 생겨 수사·기소 등의 논란이 불거졌다. 그 사건이 확장되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고 답변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당시 김 여사의 땅이 과연 양평 어디에 있는가를 두고 여러 보도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주민들 사이에서 '문중(성과 본이 가까운 집안) 땅이 있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과거에 지역 토호(토착민)들과 여러 부동산에도 다녀갔다는 말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흥아파트 사건 때부터 양평 땅 문제가 계속 거론되던 차에 (천공이 다녀간) 지난 5월 이후 갑자기 주민들도 전혀 모르는 강상면 종점안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라며 "그러면서 지역 부동산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됐다"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양평군청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라고 묻자, 박 전 의원은 "양평군이 소속 공무원들에 대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직원 교육을 할 예정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집권여당, 중앙 정부, 보수 언론 등에서 강상면 종점안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분위기인 만큼 관련 교육이 오늘 있을 것 같다"라며 "폭넓은 직원 교육 과정 속에서 강상면 종점안에 대한 교육을 목적으로 하지 않겠는가"라고 관측했다.
또 '전진선 현 양평군수의 입장도 양서면 종점안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박 전 의원은 "적극적으로 찬성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양서면 종점안은) 정동균 전 군수 시절에 확정된 사안인데 거기에 전진선 현 군수는 박수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답변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 변경 논란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원안 노선(양서면 종점)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대안 노선(강상면 종점)으로 바꾸어 사업 추진을 계획한 것이 논란 골자다. 김 여사 일가는 변경 노선안 종점인 강상면 보유 토지를 수년간 지목변경·등록전환 작업을 해왔는데 이것이 부동산 개발을 염두에 둔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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