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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비선실세 황하영 사위, 경찰 특혜 승진 논란

  • 2023-07-11 12: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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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비선실세 황하영 사위, 경찰 특혜 승진 논란

경찰 내에서는 “이 씨에 줄 대면 김건희 여사 줄이다” 소문

선데이저널 | 기사입력 2023/02/11 [00:03]
 

 

 

 황하영 사위 이모씨 연 초 경찰 인사에서 고속 승진으로 논란 일어

■ 보직도 전국 민감 정보 다 모이는 경찰청 본청 정보국 소속

■ 경찰 내에서는 “이 씨에 줄 대면 김건희 여사 줄이다” 소문

■ 경찰국 설립 반대 회의에 참석했던 총경들까지도 대거 좌천

<선데이저널>이 여러차례 보도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스폰서로도 알려진 동해전기산업 황하영 사장의 사위가 최근 있던 경찰 인사에서 승진하며 핵심요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그가 간부직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경찰청 본청 정보국에서 주요 정보가 모이는 자리를 맡으면서 승진했는데,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면서도 다음 인사에 이 사위에게 줄을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황하영 사장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두 명은 딸, 한 명은 아들이다. 이 중 딸의 남편, 즉 사위는 검찰과 경찰에서 근무 중이며 아들은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 그야말로 자녀들이 사실상 대통령실을 비롯한 사정기관 요직을 꿰차 앉은 형국이다.

본지 보도대로 이 사위의 결혼식에 대통령 부부가 직접 참석했던 것은 물론이고, 함이 들어오는 날 김건희 여사가 황 사장의 집에 갔을 정도로 양측은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또한 황 사장은 최근 친윤계 핵심 의원인 이철규 의원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따라서 황 씨 일가의 처신이 윤석열 정부에게 중요한 상황인데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 첫 경찰 인사에서부터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 연말 치안정감부터 시작된 경찰 인사는 올해 초 경무관, 총경을 거쳐 경정, 경감 인사 등을 실시했다. 현재 황하영 사장의 사위 이모씨는 인사 당시 경찰청 본청 정보국에서 일했는데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했다. 경감은 총경으로 승진하기 위한 바로 전 단계다. 아주 높은 계급이라고 할 수 없지만 경찰은 경위부터를 간부급으로 본다. 경찰은 위로 올라갈수록 승진이 더욱 어려워지는 구조인만큼 경위-경감-경정-총경 인사에서 일년 먼저 승진하느냐 마느냐는 다음 인사와도 큰 연관이 있다.

이모씨는 윤석열 정부 첫 인사에서 한 차례의 누락도 없이 바로 승진하면서 윤석열 정권 내에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단추를 잘 꼈다. 게다가 그는 정권이 들어섬과 동시에 전국 경찰들의 정보가 모이는 경찰청 정보국으로 발령이 났다. 자연스럽게 경찰청 내에서는 이모씨가 정권 실세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났고,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승진했다는 소문도 퍼졌다. 이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뒷말이 나온 것 자체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 씨에게 줄을 대면 이철규 의원이나 김건희 여사에게 줄 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란 소문까지 퍼진 상황이다. 특히 이 씨가 황 사장의 사위이며, 황 사장의 자녀 혹은 사위들이 대통령실과 검찰, 경찰 등에 근무한다는 사실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이런 사실들은 본지가 이미 몇 차례 보도를 통해 경고한 바 있으나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걷고 있다.

첫째 사위 검사는 검찰 정보 장악

본지는 지난해 2월 황 사장에 대해 보도하며 다음과 같이 썼다. “황하영 사장은 지역 토호 세력으로서 권력기관장들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본인 스스로가 거만하고 권력지향적인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황 사장을 개인적으로 아는 인사들은 그의 거침없는 언사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특히 그는 첫째 사위는 검사, 둘째 사위는 경찰대 출신을 둘 정도로 혼사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인지 현재 검찰과 경찰에는 황 사장 사위를 통해 황 사장에게 줄을 대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사실 가장 처음 논란이 됐던 인물은 황종호다. 그는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후보시절 윤석열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행했다. 아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런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담긴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로는 문고리 권력이라고 부를 정도다. 일례로 그는 12시가 다 되는 시간까지 윤 후보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데 한 때 논란이 됐던 ‘개사과’ 사건도 김건희 여사와 황종호 씨의 합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후보의 전화번호가 워낙 외부에 많이 알려져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밤에 윤 후보와 통화를 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바로 황종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윤 후보에게 통화 의사를 전달했다. 황 씨는 김 여사의 목덜미를 과감히 잡아 누르며 대피시키는 장면을 노출한 당사자로 추정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여사의 허위경력 논란이 일던 2021년 12월 언론 카메라를 피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오래된 지인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황 씨는 윤 대통령 비선라인의 ‘핵심 관계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녹취에도 황 씨가 등장한다.

“정대택(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와 소송중인 인물) 이 양반 (국감증인으로) 출석한다고 그래갖고. (중략) 그러면 우리는 뭐 어떻게 좀 대비하는 좋겠습니까?”(황 씨)

“내가 기자들한테 받는 것들이 있거든요.”(이 기자)

“아 그것 좀 주세요. 그리고 내가 사모님한테 보고를 드릴게. 보내주십시오.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황 씨)

김 여사의 요청으로 이명수 기자가 김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에서 소수의 선거 실무자를 상대로 강의할 때도 황 씨가 등장한다.

“저희가 오늘 기자님한테 제대로 교육도 받고 업무 분담을 하려고 지금 그냥 러프하게 모였습니다.”

‘모든 경찰인사는 황 사장을 통해야’

윤 대통령 부부와 황 사장의 공통분모는 삼부토건이다. 황 사장은 삼부토건의 윤 대통령 골프접대·향응 의혹 정황에 등장했던 인물이다. <한겨레>기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과거 일정표를 확보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0월 5일, 2011년 8월 13일 일정에 조 전 회장과 ‘윤 검사’, ‘황 사장’이 동반한 각각 골프와 만찬 약속이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윤 전 총장 측은 보도 직후 “조 전 회장과는 20여년 전 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과 통상적 식사 또는 골프를 한 경우는 몇 차례 있다”면서도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기에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삼부토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황 사장의 동해전기산업은 최소한 10년 이상 삼부토건 공사의 하청을 맡았고 조 전 회장과 황 사장은 함께 골프를 즐겼던 막역한 사이다. 삼부토건은 안해욱 대한초등학교 태권도 협회 회장의 경찰 진술서에 등장한다. 이 진술서에 바로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에 대해 잘 나와 있다.

황하영 사장은 계속되는 언론의 주목 때문에 몸을 낮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재도 막후에서 여러 역할을 하고 있다. 후보시절에는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사정기관 출신 인사들이나 역술인들을 주로 만나며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너가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하란”식의 사탕발림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위기 때마다 주변 역술인들과 만나 조언을 구하거나 역술인들의 입단속을 하는 등 윤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직접적으로 보완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본국 언론이 취재했던 황 하영의 사무실엔 2m는 족히 돼 보이는 대형 부적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역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윤 대통령 부부처럼 그도 부적을 사무실에 내거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만 보기 어렵다.

황 사장을 개인적으로 아는 인사들은 그의 거침없는 언사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황하영 사장이 현재 가장 가깝게 지내는 제도권 인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미 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듯이 이 의원은 현재로서는 가장 윤 대통령과 가까운 국회 인사다. 강원도 동해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의원은 과거부터 황 사장과 가깝게 지내며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이고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의원은 정확히 말하면 윤 대통령의 복심이라기 보단 김건희 여사의 복심에 가깝다. 그 연결고리가 바로 황 사장이다. 본지 보도대로 황 사장은 딸이 결혼을 앞두고 함을 들이는 날 김건희 여사가 직접 여기에 참석했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경찰국 설치 반대 총경들 한직 전보

이번 경찰 인사 논란은 유독 큰 상황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2일 발표한 총경 457명에 대한 전보 인사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는 등 사실상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조직된 ‘총경 회의’에 참여했던 황정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경찰수사연수원 교무과 교무계장으로 임명됐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한 수사부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지은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도 최근까지 경정급 직무였던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으로 임명됐다. 부산에서도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4명 중 3명이 시도청 112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문재인 정부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브레인’ 역할을 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은 ‘과’에서 ‘계’ 단위로 위상이 낮아졌다. 총경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이번 전보 인사에서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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