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정청래 당대표, <12.3 내란 저지 1년 특별좌담회> 행동하는 K-민주주의 인사말
정청래 당대표, <12.3 내란 저지 1년 특별좌담회> 행동하는 K-민주주의 인사말
□ 일시 : 2025년 12월 3일(수) 오후 2시
□ 장소 :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 정청래 당대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더불어민주당 당원 여러분, 1년 만에 다시 12월 3일 날 국회에 모였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당대표 정청래입니다.
여러분은 1년 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그 시각 어디에 계셨습니까? 저는 집에서 YTN 속보를 듣고, 이재명 대표께 무조건적인 반사처럼 전화를 드렸습니다. “대표님 계엄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첫 반응은 약간 반 농담 식으로 “아이고 그거 딥페이크 아니에요” 이게 첫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박찬대 원내대표께 전화를 해서 “국회로 의원들 모여야 될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고 저는 곧 차를 타고 국회로 달려왔습니다.
저는 국회 후문 쪽 어린이집 근처에서 담장을 넘었는데, 제 기억에는 어딘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보좌관이 10시 48분에 담장을 넘었다고 저한테 얘기하기 전까지는 언제 넘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보좌관한테 어떻게 10시 48분인 걸 정확하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의원님 저하고 통화하셨잖아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국회 담장을 넘었다는 10시 48분까지 6번 전화를 했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다는 그 비상계엄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 아마 제 기억 장치에서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평생 처음 이런 일은 제 머릿속에 처음인데 평생 한 번도 일어나지 말아야 될 비상계엄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12월 14일 국회에서 탄핵이 결정되는 날, 국회 앞에서 펄떡펄떡 뛰면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의 그 얼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는 국회의 탄핵 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면서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지금 피고인 윤석열과 화장실 앞에서 몇 번 마주쳤습니다.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이제나 저제나 선고가 될까 가슴 졸이며, 특히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정말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가슴 졸이던 그때의 기억이 바로 어젯밤의 기억처럼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조희대의 난으로 불러지는 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는 그 판결이 있었던 그 치 떨림의 기억도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남태령에서 광화문에서 여의도에서 응원봉을 들고, 그 추위 속에서 앉아서 시험공부를 하는 대학생들 모습도 기억이 나는데, 어쩌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오는 동안 약 20여 분간 그때의 기억은 왜 남아 있지 않을까?’ 이것도 아직 저로서는 해결하지 못한 숙제입니다.
우리는 K-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으로 이재명 정부를 출범시켰고, 외국에 나갈 때마다 불안한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외국에 나갈 때마다 또 어떤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실까 설레는 그런 대통령을 우리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될 비상계엄이 일어났듯이,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내란을 옹호하며 윤 어게인을 외치는 세력을 보면서 비상계엄 내란이 언제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12.3 비상계엄이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라는 망언을 접합니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4월 4일 헌재 판결이 있기까지 그 몇 주 동안 가슴 졸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윤 어게인을 외치고 아직도 내란에 반성하지 않는 세력과의 싸움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면서, 오늘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이하는 우리가 해야 될 각오는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내란과의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가야 될 민주주의의 완성의 길이 바로 코앞일 것 같았는데, 윤석열만 파면되면 될 것 같았는데, 이재명 대통령만 당선시키면 될 것 같았는데 그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내란 청산에 대한 다짐을 다시 하는 오늘 이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2월 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