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35차 의원총회(오후 속개)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642
  • 게시일 : 2016-12-08 22:55:00

35차 의원총회(오후 속개) 모두발언

 

일시 : 2016128일 오후 9

장소 : 국회 로텐더 홀

 

추미애 대표

 

이 밤이 지나면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 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질서를 유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끝까지 버티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국민이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헌정질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끝까지 버티겠다고 한다. 청와대가 국정을 컨트롤하는 사령탑이 아닌지 오래되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의 범죄사실이 낱낱이 드러나자 대통령은 청와대를 소도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국회는 대통령을 파면시키기 위한 탄핵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경제도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 드디어 사드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하나씩 둘씩 시작되고 있다. 그냥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모르쇠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 경제는 한단위씩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또 조류독감으로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농심이 멍들고 있는데도 정부대책은 없다. 무너진 경제, 무너진 안보, 파탄 난 남북관계, 이 모든 것이 대통령이 외면하고 있었던 일이다.

 

빠르게 국정을 정상화시켜서 민생을 바로 세우고 안보를 튼튼히 하고 외교를 바로잡고 남북관계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일을 우리가 해내야 한다. 국정 정상화의 지름길인 탄핵을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우리 국민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의원님들께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면서 엄숙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밤을 함께 지새우면서 날이 밝으면 우리가 흐트러짐 없는 단호하고 당당한 자세로 탄핵을 꼭 가결시켜서 국민이 바라는 희망의 서막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하자.

 

우상호 원내대표

 

오늘은 제가 지난 한달 여정을 정리를 하겠다. 처음에 국정감사를 시작하기 일주일 전, 조응천 의원, 손혜원 의원, 도종환 의원, 안민석 의원, 박범계 의원, 그리고 저, 6명이 모였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TF팀이었다.

 

각각 별도의 사실들을 제보 받거나 자료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고민했다. 처음에는 각각 의원이 가지고 있는 내용들이 전부 개별적인 사실이어서 얼개를 짜 맞추기 어려웠다.

 

조응천 의원은 청와대에서 있었던 일들을 꺼내놓았다. 손혜원 의원은 듣도 보도 못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그림표를 하나 가지고 왔다. 안민석 의원은 스포츠 쪽을 가지고 왔다.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와 문화계의 여러 가지 의혹들을 가지고 왔다.

 

각각의 사실은 별개의 사건들이었지만 우리가 그 자리에 모아놓고 얼개를 맞춰본 순간 모든 것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정점으로 해서 얽히고 설켜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때서야 이것이 권력형 게이트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그 다음 모임에서 더 세부적인 내용들을 조사해오도록 주문했고, 그 주문한 내용을 가지고 전체의 얼개의 컨셉을 잡았다. 조응천 의원이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안종범에게 지시해서 기업들에게 모금했던 사실들을 하나의 축으로 놨다. 이것은 정경유착이라고 하는 프레임에 정리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연결고리가 K스포츠, 미르재단이라는 재단을 통해서 최순실이라는 배후인물이 이용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앞세운 앞잡이들이 차은택, 손성각 등의 인물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람들이 권력의 배후를 믿고 어떤 농단을 했는지를 정리했다.

 

그리고 안민석 의원이 가지고 온 자료를 가지고 결국 최순실이 자신의 딸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승마협회를 이용했고, 어떻게 이화여대에 입학했고, 어떻게 독일에서 말을 구입했는지까지 얼개를 모아봤다.

 

결국 이 모든 중심에는 최순실이 정점이 되어 진행되었다는 얼개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정경유착, 국정농단, 최순실 개인비리 이 세 가지의 얼개를 짜고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저는 처음에 이정현 대표가 김재수 농림부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후 단식이 들어갈 때 이해할 수 없었다. “장관 해임건의안은 대통령이 안 받으면 그만인데 왜 단식에 들어가는지, 그러면서 국정감사를 거부할 때, 혹시 우리가 이 게이트를 터뜨릴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단독 국감을 그냥 강행했다.

 

그때 국민의당에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천천히 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이 게이트에 대한 온갖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밀어붙였다. 단독국감에서 계속해서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나오고 그 내용들을 언론에 제보하고, 기사가 점점 커지자 청와대 정무수석이 집권당에 단식을 풀러 왔다. 빨리 풀라고 하는 것이다.

 

이게 왠일인가. 집권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는데 이틀 만에 풀러왔다는 사실을 저는 의아하게 느꼈다. 그런데 정무수석이 집권당 대표로 하여금 단식을 풀게 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막으라고 지시를 했는데 그것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전파가 되지 않고 오히려 친박 의원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무조건 국회 복귀와 국정감사 복귀가 무산되었다.

 

잘됐구나 싶어서 계속 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하고 일주일 내내 풀었다. 결국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이정현 대표는 실려 가고 새누리당은 국정감사에 복귀했다. 그 일주일 이후 최순실 게이트는 막을 수 없는 수준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됐고 더불어민주당의 활약상이 계속해서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리고 2주차 국정감사에서 더욱더 큰 내용들이 보도되기 시작했고 언론사는 언론사대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는 조금 전 JTBC가 보도했지만 테블릿PC가 확보되어 도화선이 되어 대통령이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과도 빨리 덮으려는 의도의 사과였지 진실을 밝히려는 사과는 아니었다.

 

그 다음부터는 더불어민주당이 더 새로운 사실을 제공하지 않아도 많은 언론이 경쟁적으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3주가 걸렸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그때 국정감사에서 용기 있게 이 사건들을 폭로하고 끊임없이 제기하지 않았다면 역사 속에 묻힐 것이라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 물론 우리가 한 일은 시작을 여는 일이었다. 그 이후에 일은 용기 있는 언론인들과 그리고 거리에 나온 국민들이 더욱더 확산시켰다. 그래서 저는 국민들께 감사한다. 그리고 용기 있는 언론인들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

 

그 당시만 해도 국정감사가 끝나면 목표는 우리가 모아놓은 이 모든 사실들을 검찰에 전달해서 검찰이 수사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이제는 수사하는 것을 넘어서 전 국민적인 항쟁으로 승화되고 대통령 탄핵을 하루 앞두고 우리가 이렇게 농성을 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당시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흔들림 없이 이 문제를 파헤쳤다는 것만큼은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그간의 과정을 말씀드렸다.

 

그러나 사실 이 역사를 만든 것은, 주말마다 처음에 2만으로 시작해서 230만까지 자발적으로 나와 주신 그 국민들, 100배의 국민들이 나와 주지 않으셨다면, 저 권력자의 농단과 여러 가지 수단에 의해서 어쩌면 우리 야당이 벽에 부딪혔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깊이 감사드리면서 이 자리를 빌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우리 국민들이 위대하다는 뜻에서 힘찬 박수를 부탁드린다.

 

5,000명에서 1만 명이 되는 국민들이 국회 밖에서 겨울비를 맞으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려온다. 우리가 부족해서, 탄핵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국민들에게 저 쓸쓸한 겨울비를 맞게 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고생했다고 서로 격려했지만 국민들이 고생한 것에 비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

 

이제 국민 명령의 종착역이 남았다. 사실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국민의 명령 1단계, 탄핵을 반드시 관철시켜서 지난 한달 간 싸워왔던 우리 국민들이 그래 정치권이 그래도 이 정도는 했다. 수고했다.”, 그 말 한마디 들을 수 있도록 힘차게 끝까지 투쟁하자.

 

2016128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