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이재명 당대표,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콘퍼런스 호남편 인사말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481
  • 게시일 : 2024-05-18 16:33:32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콘퍼런스 호남편 인사말 

 

□ 일시 : 2024년 5월 18일(토) 오후 2시

□ 장소 : 김대중컨벤션센터 2-3홀 

 

■ 이재명 당대표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겨서 만나니까 훨씬 더 반갑죠. 그리고 기대만큼 더 해줬으면 좋겠다는 그 기대를 확 충족시켜 줬으면 좋겠는데 조금 부족해서 아쉽기도 하지요. 그러나 여러분, 한술 밥에 배부르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일순간에 다 해치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다 일에도 순서가 있고 때가 있게 아니겠습니까? 한 발짝씩, 한 발짝씩 가다 보면, 후퇴하지 않고 우리가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도달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국민의 승리입니다. 당원의 승리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새로운 희망의 싹을 돋게 했습니다. 끝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시작의 시작이다. 한술 밥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힘내서 출발합시다. 여러분. 

 

오늘은 5월 18일이니까, 그 얘기를 한 번 더 하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 때 여러분 들으셨을 텐데,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베 출신인 걸 자백했다.’ 들어보셨죠? 그 얘기를 한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제가 1980년에는 오리엔트 시계 공장의 노동자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제가 본 텔레비전 화면, 신문 쪼가리,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광주의 폭도들이 북한군하고 연계해서 폭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무기고를 탈취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그래서 진압 중이다, 진압했다, 군인들이 이렇게 억울하게 죽었다", 이런 얘기만 제가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듣다 보니까, 아 정말 나쁜 사람들이구나, 혼이 나야 되겠구나, 이 이상의 표현을 제가 제 입으로 하고 다녔습니다. 

 

82년에 대학을 가서 이상한 장면을 봤습니다. 지금 이맘때쯤 깊은 봄이 됐는데 누군가가 철조망이 칭칭 감긴 가시나무를 기어 올라가더니, 거기서 뭐라고 소리 꽥꽥 지르다가 누군가한테 잡혀서 끌려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그리고 잘 알아보기도 어려운 유인물 쪼가리에 뭔가 시커먼 이런 그림들이 몇 개 그려져 있고 광주가 어쩌고저쩌고 이런 게 있었습니다. 아 누가 또 거짓말로 선동하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또 시간이 지나서 도서관 유리창을 깨고 누군가가 밧줄을 타고 내려오더니 유인물 몇 장을 뿌리고 또 와장창하는 소리와 함께 교내에 사복으로 잠복해 있던 경찰들한테 잡혀 끌려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드디어 내가 알고 있던 광주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는 완전히 반대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 거죠. 

 

유인물 50장, 100장 뿌리고 징역 1년씩 살면서, 또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서, 이 잘못된 정보에 속아서, 그 억울한 광주의 피해자들을 욕하고 다니던 공돌이 출신의 이재명이라고 하는 대학생 하나를 정신 번쩍 들게 한 겁니다. 그리고 알게 됐지요. 내가 얼마나 가혹한 짓을 했는지, 요즘 말로 하면 2차 가해를 한 겁니다. 그 유족들, 여전히 가해 행위로 장애인이 된 사람, 여전히 치료받는 그들에게 제가 한 얘기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됐겠습니까? 

 

결국은 누군가에 속았지만, 2차 가해자로 그 가해에 참여했던 이 사람이 정말로 속은 게 억울하고, 또 언젠가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생길 수도 있다는 그런 걱정도 있었고, 다시는 누군가의 작은 욕망을 위해서 그 우주나 다름없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파괴하는 일들은 결코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해서 인생의 항로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를 낳아준 생물적 어머니는 따로 계시지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는 광주다 이렇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끊임없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평화와 인권을 확장하는 그야말로 전 세계 민주주의의 정신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 5.18 정신은 헌법 전문에 수록해서 영원히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꼭 남겨둬야 된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그리고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약속을 했으니 지키게 해야지요. 이번에는 반드시 5.18 광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원 포인트 개헌 여러분 함께 꼭 해냅시다. 그리고 여러분 앞으로는 이재명 하지 말고 민주당 해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오늘은 제가 말씀을 많이 드리는 것보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정말로 하시고 싶은 얘기 많으시죠. 

 

솔직히 얘기하면 불만도 많으실 것이고, 야단치고 싶으신 것도 있을 것이고, 오늘 실컷 하십시오. 여러분 말씀들을 많이 듣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하는 얘기야 얼마나 그동안 지겹도록 들었겠습니까? 오늘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하고 싶으신 말씀을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리 부탁을 드리는데, 제가 가능하면 여러분한테 발언 기회를 많이 드릴 테니까, 요약해서 짧게 다른 사람에게도 발언할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간단하게 해주시겠죠? 

 

그리고 똑같은 얘기 여러 번 한다고 더 많이 입력되는 거 아니니까, 했던 얘기 말고 새로운 얘기로 다른 분들 한 얘기 참고해서 의견 표명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민주당이 살고, 이재명도 살고, 여기 계신 당선자들도 당선되고 이 나라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모든 변화는 권력자들이 만드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언제나 민중이, 대중이 만 들어가는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다.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역사의 주인인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서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1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