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2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 시 : 2007년 5월 14일 (월) 09:00
▷ 장 소 : 중앙당 지도부회의실
▷ 참 석 : 정세균 당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원혜영, 김성곤, 김영춘, 윤원호, 홍재형, 박찬석 최고위원, 김진표 정책위의장, 송영길 사무총장,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 최재성 대변인, 서혜석 대변인, 문병호 비서실장, 이기우 원내대변인, 강기정 당무부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비서실장
▲ 정세균 당의장
국민들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나이지리아 피랍 직원들이 풀려나니까 선박이 침몰되어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한국선원 7명 등 16명이 실종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지금 이 시간까지도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기적 같은 생존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사고를 낸 중국선박의 늑장 신고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국제협약에 앞서 망망대해에서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고 선박의 만행을 일차적 문제라고 치더라도 우리측의 대응 또한 한숨이 나올 정도로 한심한 수준이었다고 보도가 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후 21시간 40분, 거의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휴일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휴일에 걸맞게 사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에 팩스 한 장으로 처리하고,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근무태도이다. 당국은 우선 허영윤 선장 등 16명에 대한 구조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라고, 더불어 엄정한 사실 확인과 책임규명을 해야 할 것이다.
지난 금요일 보고드린 것처럼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만났다. 진솔하게 의견을 개진했고 말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같은 생각도 확인하고, 다른 점도 확인했다. 우리 입장에서 대통합에 대한 청사진을 가감 없이 밝혔다. 논의테이블이 빨리 만들어져야 하는데 민주당이 전제조건을 달아서 테이블을 만드는데 주저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우리가 대통합에 임하는 자세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 대통합은 누구누구를 배제하는 것이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되고 신당 역시 개방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대통합호의 목적지는 대선승리로 이미 행선지가 정해져 있다. 여러 세력이 합의해서 배를 만들어 띄운다면 이 배에 탈 것인지 안탈 것인지 결정할 것은 전적으로 개개인의 자유의지다. 하지만 배를 만들고 운행하는 사람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 대통합호에 가능한 많은 사람이 타도록 설계하고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이 주어진 책임과 의무다. 대통합에 대한 민주당의 성의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
▲ 장영달 원내대표
이번 주간은 5.18광주민중항쟁을 기리는 주간이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우리 마음속에 새기면서 광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다짐을 하는 달이다. 그래서 대통합을 원하는 모든 지도자들이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일을 맞아서 망월동 묘지를 참배한 뒤에 한 자리에 뭉쳐서 대통합 성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다. 그러한 계기가 반드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우리 정치권도 성숙한 자세로 서로 힘을 모을 때다. 스승의 날은 위로는 어른을 공경하고 아래로는 제자를 사랑하는 그러한 날이다. 우리 정치권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서로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통합을 원하는 지도자들도 힘을 모으는 쪽으로 금주는 특별히 마음을 써줬으면 한다. 특히 열린우리당 지도자들은 2월14일 전당대회 정신에 맞게 정세균 당의장님을 중심으로 대통합운동이 강도 높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집중하는 계기로 이번 주를 맞이했으면 한다.
이제 보름 있으면 6월국회가 온다. 오늘은 잠시 후 11시부터 함승헌 전 사법개혁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법무부 관계자, 우리당 국회의원이 모여서 사법개혁에 대한 법개정 부분을 확인하고 로스쿨법 등 아직도 미진한 부분들을 확인해서 6월국회에서 사법제도개혁이 완성되도록 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갖게 된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 김근태도 빼고, 정동영도 빼고, 이해찬도 빼고 다 빼면 남는 사람들은 한나라당과 통합할 사람들만 남는다. 박상천 대표는 저와도 입당동기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함께 입당해 달라고 해서 1988년 2월달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같은 날 입당했는데, 그때 같이 입당해서 상당기간 같이 활동해놓고 이제 와서 누구는 안된다고 하니, 그러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합당할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국민 앞에 말해야 한다. 대통합이라는 것은 마음에 덜 들더라도 함께 하자는 원칙에 따라서 하는 것이지, 누구누구를 가려서 다 빼고 나면 누가 남는가.
박상천 대표는 대통합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밉다고 해서 빼자고 해서는 절대 안된다.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이번 주간은 대통합을 원하는 모든 정치인들, 모든 민주세력들이 5.18광주민중항쟁의 깃발아래 모이자, 그것이 대통합이다.
김구, 신익희, 김대중으로 내려오는 정통 민주선상에서 민주당이 그렇게 중심에 서있지 않다. 민주 정통성 회복에서도 대통합을 하지 않으면 민주당도 도태되고 만다는 생각을 갖고 대통합에 성실히 임하자는 말씀을 드린다.
▲ 원혜영 최고위원
저도 민주당 자체 대선후보 주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민주당내에서 자체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 대통합신당 추진해서 대선승리를 위해 진력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생각하는 분열적인 발상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각 세력이 기득권 버리고 한나라당에 맞서는 단일한 대통합신당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일부에서 자체대선후보를 거론하고 대통합신당을 특정인과 특정세력의 배제를 주장하는 것은 대승적 관점에서 옳지 않다. 지금 누구는 되고 안된다는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통합의 큰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갈 것인가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 내에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분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분의 대권도전의 장은 대통합신당이 되어야 한다. 대통합신당은 모든 대권후보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서 대통령후보를 선출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과 같은 민감한 시점에 민주당이 자체대선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주장이 나온다면 이것은 대통합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제 통합논의의 첫 걸음마가 시작되고 있다. 넘어야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모두가 대통합의 완성을 위해서 작은 이익을 포기하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하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께서도 그러한 자세를 갖고 계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도를 넘는 민주당 중심의 기득권 고착화 주장이 민주당의 대세가 되지 않도록, 또 국민에게 그렇게 비쳐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 김성곤 최고위원
앞의 분들이 좋은 말씀하시는데 자칫 우리당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지나치게 구애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도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지금 민주당의 우리당에 대한 태도를 보면 마치 부도난 집안의 딸들을 싼값에 데려가겠다, 그래서 얼굴 예쁜 애들만 데려가고 그렇지 않으면 안데려가겠다고 대하는 것 같은데, 우리당이 부도났다고들 하는데 자존심마저 부도난 것은 아니다. 속 좁은 남자하고 평생 사느니 차라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지조를 지키면서 열심히 살다보면 더 좋은 혼처가 나오는 법이다. 박상천 대표는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큰 통합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 송영길 사무총장
어제 5.18 27주년을 맞이해서 광주 5.18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 정동영, 이명박을 비롯한 각 대선후보자도 참여했는데, 이명박 후보는 5.18행사에 참여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일해공원 문제부터 빨리 해결해서 스스로 한나라당이 5.18정신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선거용이 아니라 실제 정책의 내용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심과 민심의 유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계속적인 문제였다. 한나라당의 내분도 그렇지만 우리당은 선도적으로 우리를 지지하는 민심이 당부의 기득권에 의해서 왜곡되는 것을 막고자 국민참여경선을 최초로 해서 노무현 참여정부를 탄생시켰고, 이번에는 아예 완전국민경선제를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따라서 어떤 대선주자를 배제하고 말고의 문제는 이미 넘어간 것이 아닌가. 완전국민경선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검증되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특정후보에 대해서 호불호를 따진다든지, 민주당이나 어떤 측도 마찬가지다. 이미 국민 속에서 공정한 기회가 보장된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은 철저히 국민의 몫이고 우리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몫이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청와대와 대선 예비주자간의 불필요한 논쟁도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적 내용으로 책임 있게 대처해 가는 것이다.
이번에 경의선, 동해선 시험운행이 5.17에 광주항쟁 27주년을 맞아서 역사적으로 시행된다. 그런데 이 시행과정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배제가 되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편협하고 속 좁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기준, 논리를 제시할 수 있겠는가.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왔고 나름대로 남북관계의 개선과 동해선, 경의선 연결에 큰 정력을 쏟은 전직 통일부장관 탑승자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보기 안 좋은 일이다.
남북관계는 어떤 특정집단이나 개인, 정당이 독점해서는 안된다. 우리당과 청와대도 마찬가지고, 모든 국민이 동참해서 남북화해문제를 풀어가야지, 남북관계를 어떤 개인이나 특정정당이 독점적으로 활용하고 이용해서 국내정치에 활용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청와대가 속 좁은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보다 대승적으로 남북관계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당내 대선후보들께서도 더 이상 청와대와의 논란과 갈등보다는 저희 지도부를 중심으로 우리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대통합 작업과 논의 과정에서 대선후보들께서는 적극적으로 발언해주시고 대통합을 국민적 요구로서 같이 압박하는데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 질의응답
- 어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6월 14일까지 가시적인 통합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당을 해체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요구에 대해서 내가 무슨 권한으로 해체하란 말이냐는 취지로 대답을 하셨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총의, 6월 14일 이후 당행보에 대한 총의를 모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일각에서 어떠한 형식으로든 당을 사수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고, 당원의 총의를 모은다면 어떤 형식으로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당의 진로를 결정할 것인지 궁금하다.
= 모든 것은 법과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정당에는 당헌당규가 있다. 그런 것들을 뛰어넘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당의 진로결정은 밖으로는 헌법정신과 정당법 등 실정법이 있겠고, 우리 당내로 보면 당헌당규가 있기 때문에 그 절차에 따르는 것이 옳다. 그 절차에 따르지 않는 어떠한 행위나 처신이나 결과에 대해서도 아마 적법성 시비가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정인이 그런 규정을 뛰어넘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온당치 않은 것이고, 그런 것을 하도록 주장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모든 일은 당헌당규에 의해서 이뤄질 것이다.
제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6월 14일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6월 14일은 저를 비롯한 지도부 여러분들에게 통합과 관련해서 중앙위원회의 권한까지를 다 행사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받은 데드라인이다. 그래서 6월 14일이 지나면 전권을 위임받았던 것이 끝나고 평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정당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전당대회에서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대통합을 하겠다, 그리고 전권이 주어진 동안에 그것을 잘 활용해서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사이에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으면 그에 걸맞는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 그러나 당의 모든 운명을 당의장 한사람, 혹은 지도부 몇 사람이 그냥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당원동지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를 연다든지, 당원 전체의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는 너무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하다. 현실적으로 당협위원장, 국회의원들이 당원동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체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논의구조를 통해서 그런 논의를 해나가면 된다.
저는 6.14 이후에 대한 이런저런 논의를 하는 것조차 온당치 않다고 보는 사람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대통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지금 이것이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이것을 하겠다, 저것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언론은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 보니까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가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와 같은 경우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모범답안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이해하길 바란다.
2007년 5월 1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