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사회원로 초청 오찬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39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10월 25일 (수) 12:00
▷ 장  소 : 국회 귀빈식당
▷ 참  석 : 김근태 당의장,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우상호 대변인, 우원식 제1사무부총장 /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김병오 전의원, 백낙청(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용태(민예총 회장)


▲ 김근태 당의장
종교계의 지도자이시고, 지난 시기 민주화운동, 격동시대에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지도해주셨던 선배님들을 국회의사당에서 만나니까 가슴이 뭉클하다. 6월항쟁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정부를 정권교체, 참여정부 정권재창출이 있었다.
그러나 근래 북한 핵실험 이후에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갈 길이 참으로 멀구나란 생각을 갖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냉전체제가 십수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또 남북간의 교류협력이 햇볕정책 기조를 따라 상당히 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결적인 논리가 일부의 주장과 선동에 의해서지만 상당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실 앞에, 어떤 때는 가슴을 다시 여미지 않으면 안 되는 구나, 다시 넓은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구나 이런 생각을 절감한다. 그런 취지에서 선배님을 말씀을 듣고자 모셨다.


저는 제1야당은 국정을 공동으로 책임진다고 생각한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국지전 불사, 전쟁불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또 제1야당의 지도부가 그것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지 않는 상황을 보면서, 때로는 가슴이 굉장히 무거웠다.
이것과 관련해서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싶고, 조언을 해주시면 그것이 실현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다시 마음과 힘을 모으겠다.


잘 아시는 것처럼 북한 핵은 잘못된 것이고 용납할 수 없다. 제2차 핵실험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세웠고, 이를 천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첫째 원칙이다. 어떤 경우에도 무력충돌로 연결되어서는 안 되고, 전쟁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전체의 전쟁과 재앙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핵화,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할 약속이기도 하고 목표이기도 하다. 이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6자회담은 물론, 북한과 미국,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남과 북 사이에서도 적극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정상회담을 포함해서 다양한 수준의 회담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는 정치과 경제가 분리되어야 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화를 위한 제재,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속 유지가 되는 것이 참말로 중요하다.


근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지난 주말에 개성을 방문했었는데, 2012년까지 지금 계획대로라면 2천만평을 개발을 하고, 그렇게 되면 대략 30만명의 북한 근로자가 출퇴근하는 상황이 온다고 들었다. 개성공단은 파주공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간도 짧고, 신원에벤에셀이라는 봉제공장의 맨 위층 지붕에 광고모델사진을 붙여 놓았는데, 서울시내 거리거리에서 볼 수 있는 약간 관능적이고 도시적, 퇴폐적인 모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제가 북한 개발지도총국 부국장이라는 사람한테 저렇게 놔두어도 괜찮은가 물었더니, 우리 감각에는 안맞 지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30만명이 개성공단에 일자리를 갖고 출퇴근을 하는 날, 북한은 아마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 것이다. 시장경제외의 선택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DMZ 북방한계선을 넘자마자 개성공단이 시작되는데, 그것은 무력충돌에 대해서 경계해야 된다는 북한 강경파가 북한의 온건파에게 양보한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막으면 그 이후에는 어떤 상황이 올 것인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저희들,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어르신들의 말씀도 듣고, 말씀에 따라서 결의도 새로 갖고 싶다. 저희가 역부족인 점이 많기 때문에 말씀을 듣고 싶다. 끝으로 내년이 6월항쟁 20주년이라는 말씀을 들었다.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최대한 경청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 정말 환영한다. 여기서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감사하다.



▲ 박형규 목사
최근에 김근태 당의장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인 북핵실험, 개성공단에서의 제대로 추지도 못한 춤판 때문에 소문이 자자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김근태 당의장을 알게 되고, 김근태 당의장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좋은 선전이 된 것 같다. 당의장뿐만 아니라 그 덕으로 열린우리당도 많이 알려졌다.
제가 항상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우리는 언제나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야 된다는 것이다. 어떤 비난이나 장애가 있더라도, 그것이 걸림돌이면 반드시 그것이 디딤돌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달라. 지금까지 잘 해 오셨다.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욕을 더 많이 얻어 먹을수록 더 큰 복이 온다고 생각하고 참고, 기다리시고, 용기를 가지고 전진해 달라.
지금 말씀하신 대원칙 3가지, 특히 평화가 첫 번째다. 그 다음이 통일이다. 전쟁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특히 핵전쟁은 있을 수 없다.


저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전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 하도 먹고살기 힘든 약자를 윽박지르니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들의 결단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들이 텔레비전을 보니까 이북의 개성공단의 동포들이나 다른 분들도 핵폭탄, 유엔 이사회 등등 이야기해도 하나도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또 우리 남쪽의 사람들도 나이 드신, 소위 철저한 반공반북, 친미 노인들이 좀 신이 나서 계시지만, 일반 국민들은 조금도 그것에 대해서 동요하거나 걱정하거나 하는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로 기죽지 마시고, 디딤돌로 삼아 달라. 부탁한다.


 


2006년 10월 2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