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비상집행위원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56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2월 17일(금) 09:00
▷ 장  소 : 국회 당의장실
▷ 참  석 : 유재건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이강래, 박병석, 유선호, 유기홍, 윤원호, 김태일 비상집행위원, 김덕규 국회부의장, 임채정 열린정책연구원장, 문희상 지방선거기획단장, 이용희 고문단장. 강봉균 정책위의장, 박기춘 사무총장, 전병헌 대변인, 우상호 비서실장, 김영술 조직부총장


▲ 유재건 당의장
내일 전당대회가 있다. 그동안 비상체제에 당을 살리기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말씀을 드린다. 오늘 졸업날이다. 마지막 비상집행위원회가 된다니 기분이 이상하지만 그동안 부족한 저희를 위해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기자들이 집요하게 묻고 제가 실수할 때마다 잘 대처하도록 도와주신 우상호 비서실장이나 전병헌 대변인께 감사드린다.
전당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박기춘 사무총장께서 매일 야근을 하는데 고생 많으셨다. 8명 후보들은 그저께 전주에서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견발표를 잘했다. 그리고 어제 MBC 100분 토론을 끝으로 대장정을 건강하게 잘 마쳤다. 언론에 이러쿵저러쿵 나오는 것은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내일 전당대회를 잘 치러서 페어플레이 한 것이 꽃 피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까지 중앙당 일꾼들은 철저히 준비해서 역대 가장 빛나는 전당대회를 치르겠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전국을 다니는데 제가 한두군데 빼고 다 따라다니면서 후보들은 6,000만원 씩 내고 7분씩 연설했는데, 저는 한푼도 안내고 5분씩 연설했다. 수지관계를 따져보니 남는 장사인 것 같다.
상당한 파괴력을 가진 우리당의 일꾼들이다. ‘왜 사람이 없느냐, 찍을 사람이 없다, 경륜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을 하는데 후보 여덟 사람을 보면 경륜있는 사람도 있고, 개혁적인 사람도 있고, 충분한 지도자들이 우리당에 있는데 외부에서 누구를 데려와야 하는 이야기만 부각되고 우리당의 잠재 자원들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선지자가 고향에서 괄시 받는 것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하지만 우리 당원들부터 귀중한 지도자를 잘 아끼고 더 크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절대로 늦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내의 귀한 지도자들을 잘 키우고 밀어주고 협력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보면 마치 어제 멕시코와의 축구처럼 이길 것이다.
저희 지도부가 시작되며 우리 축구팀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연습게임을 시작한 것과 거의 시간이 비슷해서 임시 집행부와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 지고, 비기고, 이기고 좀 어렵다가 마지막에 이길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피파랭킹 6등인 멕시코를 이겼다. 전당대회 조짐이 좋다. 제가 예언한대로 훌륭한 전당대회를 마치고 국민의 지지도가 올라가서 전당대회 이후에 계획한대로 100%는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70~80%는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흥행이 안된다, 인기가 올라가야 하는데’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런 것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중진들의 생각이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치에는 업 앤 다운이 있어서 사안별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이런 저런 영향을 받는다. 꾸준히 우리당이 주장하는 원칙을 가지고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하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멕시코의 감독은 한국이 생각보다 놀라운 팀이라고 겁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일각에서 열린우리당을 우습게 봤더니 요새 겁난다는 말을 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전갈이다. 고무적인 전갈이다.
이번 멕시코전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상을 당해서 베어벡 코치가 임시로 해서 이겼는데, 마치 제가 임시로 당의장을 하여 전당대회를 잘 치를 것 같은 생각과 비교하게 되었다.
지난 44일간 제일 많은 당정회의를 한 역사가 남게 될 것이다. 고위당정회의를 개최해서 우리당과 청와대, 우리당과 정부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어깃장 나는 일없이 안정적으로 여당노릇을 했다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정부 측에서 그렇게 말해서 전달해드린다.
내일부터 정식체제로 돌아가서 할 때에 지금까지 애써주신 여러분께서 힘을 합쳐서 계속 수고해 주시길 바란다. 언론인들께도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 김한길 원내대표
마지막 회의라고 하니 묘한 감회가 있다. 우리당이 애매한 상황에 처한 때, 당의 중심이 되어 큰 사고없이 당을 잘 이끌어주신 비상집행위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내일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면 임시지도부가 맡은 책무를 제대로 잘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재건 의장님, 지난 44일간 열정과 긍지를 가지고 당을 잘 이끌어 온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어제 우리당은 감사원 감사에서 문제가 된 지자체에 대해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다. 아시는대로 감사원 감사결과 지자체의 비리, 부패의 정도가 우리의 상상을 넘는 것이었고, 많은 국민들은 지자체가 건강하게 다시 자리잡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는데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도 국민의 여망대로 이번 국정조사에 함께 응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한나라당은 어제 날짜로 황우석 사건, 윤상림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다. 재판중인 사건이나,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지금까지 국회법이 명시한 근거에 의해 지켜 온 원칙이다.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한나라당께 드린다.
어제 한나라당 일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듣기 거북한 발언들이 있었다.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고 대단한 유감이라 생각이다.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를 불러온 것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정치 세력이다. 이 불을 끄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분서주하신 분이다. 불을 낸 사람들이 불을 끄는데 물을 너무 많이 썼다, 물이 샛다고 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원로, 나라의 어른에 대해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정치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2006년 2월 1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