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고문단 회의 모두발언 주요내용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31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시 : 2004년 5월 20일 오전 9시
❍ 장소 : 당의장실
❍ 참석 : 신기남 당의장, 김원기 최고상임고문, 이경숙 상임고문, 윤영규 상임고문, 허만기 고문, 조세형 고문, 이우재 고문, 정진길 고문, 박종태 고문


❍ 정진길 고문
세상이 많이 젊어졌다. 나는 고문이 됐는데 옛말에 ‘노송이 선영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전통적 가치나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겠다.

❍ 조세형 고문
우리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정치사에 빛나는 업적을 만들었다. 국민의 기대가 크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당이 잘 해야 한다.
집권당, 다수당이 되면 민심에 열심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수당으로서 주의와 성실을 기해 민심을 살피면서 당을 이끌어 달라.

❍ 신기남 당의장
민심을 모으는데 고문님들께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

❍ 허만기 고문
어제 신기남 당의장이 취임하시면서 언론개혁과 사법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개혁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언론개혁은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법개혁은 아직까지 공론이 모아지지는 않았다고 본다.
또, '멋있는 정치, 인간적인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는데 그 대목에 국민들이 큰 호감을 갖고 있다. 지금은 정치과잉시대이다. 너무 정략적인 것은 국민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어가는 정치, 국민 생활 속의 정치에 역점을 둬 달라. 잘 알다시피 한나라당의 막대한 부정정치자금처럼 대형 부패가 빈발했다. 국민들은 정치 불신에 빠져있다. 정치 불신풍토가 인간적 불신으로까지 확대됐다.
엊그제 성균관 한림원에서 주최한 모임에 참여했다. 많은 학자들이 도덕윤리가 땅에 떨어져, 우리사회가 붕괴 위기에 있다고 통탄했다. 그곳에서는 적어도 국민정서함양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역사적으로 나라가 부흥할 때를 보면 문예진흥 등에 힘을 쏟았다. 앞으로 우리당에서도 그런 쪽에 역점을 두기 바란다.

❍ 신기남 당의장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항상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겠다. 선배님들의 높은 경륜을 배우고 교훈을 얻겠다. 오늘은 당의 여러 현안에 대한 보고와 이에 대한 선배님들의 충고를 듣고자 마련한 것이다.
어제 김덕룡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축하의 뜻을 전한다. 경륜과 개혁성, 합리성을 두루 갖춘 김덕룡 대표 당선을 축하드린다. 지난 5월 3일 양당대표 회담에서의 정쟁종식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우리도 야당과 함께 격조있는 상생의 정치를 펴겠다.
새정치실천위원회 활동을 5월 말까지 마무리 하겠다. 위원회에서 마련한 초안을 가지고 여론 수렴 등을 통해 당헌당규 개정, 100만기간당원 육성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겠다. 이과정에서 고문님들의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
6.5지방선거가 약 100여 곳에서 치러진다.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을 이끄는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정치공방이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이 기회에 정치발전만이 아니라 지방자치 발전도 중요하다고 본다.

❍ 김원기 최고상임고문
우리당은 역사를 주도하는 과반수 정당이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개혁의지가 강하고 너무 젊어지다 보니 안정과 균형면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 계신 고문들께서 과거 오랜 정치역정을 통해 쌓으신 경험들을 소명의식을 가지고 지혜를 보태주시면 우리당이 국가경영책임자로서 더욱 튼튼해지리라 믿는다.
과거 경험을 보면 당이 고문단을 형식적으로 둘 뿐 활용을 하지 못했다. 우리당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 가지 시국에 대해 현역 못지않은 관심을 갖고 지도부에게 조언을 부탁드린다.

❍ 윤영규 상임고문
현역정치인들이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서는 돈을 많이 쓰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과거의 관행을 벗지 못하고 연연해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모당에서 의원 세비를 모두 당에 내놓고 노동자 임금만큼만 받겠다고 해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우리당도 뭔가 색다르고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했으면 한다.
정치는 백성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 의석이 많고 적음을 떠나 백성들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정책을 편다면 국민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 우리당이 어려운 서민들을 살피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해달라.

❍ 박종태 고문
개인적인 소망 두 가지만 말하겠다.
이라크 파병 문제로 대통령부터 시작해 우리당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저는 40년전 월남 파병을 추진할 때 반대했다. 지금도 지난 생을 돌아봤을 때 내가 한 일 중 가장 옳다고 자부하는 일이 월남 파병 반대이다.
이라크 파병을 두고 국익 등 여러 얘기를 하면서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라크 파병은 원천적으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 사정은 어렵지만 파병은 안 된다.
두 번째는 국가보안법 문제이다. 김대중 정부 때 국가보안법을 폐지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 여러분들이 해야 한다. 이렇게 부끄러운 법이 세상에 어디있나?

❍ 이우재 고문
개혁을 허둥지둥 바쁘게 추진해 왔다. 그래서 정리할 문제들이 있다. 지구당 폐지 문제도 그렇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진성당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왜 지구당을 폐지하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개혁을 추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 중 하나가 지구당 폐지였고, 폐지했다.
지금 100만 진성당원 육성을 하자고 하는데 조직운영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할 것인지 광범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 당내만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논의해가야 한다. 진성당원과 우리가 추진하는 원내정당 등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운영해야 할 것인지 당내외 정치세력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우리 현실에 맞는 형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신기남 당의장
국회내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상설 운영해 거기서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 또 당 내부는 새정치 실천위원회가 마련하는 초안을 바탕으로 여론 수렴도 하고 선배님들께도 검증받겠다.


2004년 5월 2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