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둘(二) - 뛰어야 ‘오천만 국민의 손바닥’이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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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도망자가 되어 도망가는 경우를 쉽게 생각해보면 대게 두 가지 경우가 떠오른다. 하나는 우리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영화 ‘도망자’의 주인공역을 맡았던 해리슨포드와 같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치며 자신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반대의 경우로, 잘못을 저지르고도 처벌이나 심판을 받지 않으려고 끝임 없이 의혹을 감추기 위해 온갖 거짓말과 위선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도망가다 최후를 맞는 경우이다.


지금 나라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검증과정에서 스스로 도망자의 모습이 되어버린 한 후보를 놓고 온통 나라가 시끄럽고 어지럽다. 흥미로운 사실은 국민들이 보기에 검증받다가 도망치는 도망자가 적어도 해리슨포드와 같은 도망자는 아니란 것쯤은 모두가 알게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


이제 국민들은 영화 ‘도망자’의 추적자 토미 리 존스와 같이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추적하여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는 검증을 거부하고, 검증위원회는 의혹을 감추고 한나라당은 이를 옹호하기에 급급한 지경에 이르자, 국민들 스스로 추적자로 나서겠다고 한다.


바로 국민의 눈으로 ‘검증의 칼날’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삼십육계 줄행랑 중 도망이 상책이라며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국민들 감시의 눈앞에서 ‘무대응’ 방식으로 도망가 봐야 ‘오천만 국민의 손바닥’인 것이다.


2007년 7월 3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이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