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당의장 광주지역 기자간담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9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일  시 : 2007년 5월 17일(목) 12:30
장  소 : 무등파크호텔
참  석 : 정세균 당의장, 김영춘 최고위원, 홍재형 최고위원, 지병문 광주시당위원장, 서혜석 대변인, 문병호 당의장 비서실장, 김동철 의원



▲정세균 당의장
오늘 제가 두 달 만에 다시 광주에 왔는데 함께 자리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 감사드린다. 특별히 오늘과 내일은 광주에 있어서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에 중앙에서도 많은 기자분이 오신 것 같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아마 경의선과 동해선, 여러분들이 TV를 지금 보시면 훨씬 더 감격스러우실 것이다. 경의선은 56년만에 동해선은 57년 만에 개통이 되었는데 정말 감격스런 순간이다. 이것은 철마가 달리고 싶다고 해서 달리는 의미도 있지만, 한반도와 동북아의 물류지도가 바뀌는 순간이 오늘이 아닌가 싶다. 과거 우리의 경제협력이 상징적인 수준이었다면 이제 폭넓고 확실하게 경제성장의 물꼬가 트일 것 같다.
잘 아시다시피 러시아에는 자원이 많고, 중국은 대단히 큰 시장이다. 지원과 시장이 연결되는 이런 대역사가 있는 날,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갑고, 특별히 오늘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제1회 ‘자유상’을 수상하시는 날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시험 운행을 직접 보셨으면 훨씬 더 감격하셨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보면 햇볕정책을 승계한 정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아닌가 싶은데, 광주 시민들, 전남 도민들께서 통합을 한다고 하는데 왜 이리 지지부진한가에 대해 대단히 걱정이 많으실 것 같다. 이렇게 남북의 철길이 확 뚫리는 것처럼 통합문제도 뚫리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다.
 
저는 5.18과 6.10 사이에 무언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광주에 와서 이야기를 했었다. 저는 뭔가 성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확신을 갖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박상천 대표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자리를 했지만 좌절감을 맛보았다. 눈앞에 철벽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연석회의 테이블을 만드는 데 열린우리당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대통합에 반대한다는 그런 입장과, 말하자면 공식적이지 않은 대표 파견을 요청했는데 그 대표들을 보낼 수 없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누구누구는 배제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셔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 아마 이에 대해 광주지역의 의원님들도 지적을 했고, 당의 초재선의원님들도 이건 아니다, 이건 대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닌가. 또 누구누구를 배제한다는 것은 신판 색깔론 아닌가. 과거에 지긋지긋하게 우리의 선배들이나 민주개혁진영이 색깔론에 시달렸는데 내부에서도 시달려야 하나 하는 걱정들이 있었다.


박상천 대표께서는 후보단일화를 말씀하셨다. 각자 소통합을 하다가 후보단일화를 하면 되지 않겠나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 후보단일화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이다. 후보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되고 나면, 그것이 당의 기득권이 되고 실질적으로 모든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면 후보 중심으로 재편되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당 대표나 당 지도부가 후보단일화를 하려 해도 후보 중심의 당의 상황과 후보를 둘러싼 그 주위세력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2002년도에는 유일하게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후보들의 정당의존도가 낮은 상황이었고, 지지율이 같았기 때문에 50%의 확률이 있다는 점이 후보단일화를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다. 그것은 한나라당에게 승리를 바치는 일이라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절대 박상천 대표님이 생각하는 식의 통합, 대선 준비를 절대 반대하고 우리는 대통합을 이루어내서 대선에서 승리하고, 부족한 역량을 채워서 이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담아내는 대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한나라당 대변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박상천 대표께서는 흔들리지 말고 초심을 지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 말씀을 듣고 우리 지지세력, 민주개혁세력이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지금 소통합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그런 소통합은 대통합을 가로막고, 대선승리를 불가능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민주개혁진영의 모든 세력이 하나가 되는 대통합을 꼭 이루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소통합은 특정 정파나 지도부의 세 불리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은 안 되겠다.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적인 과제인데 특정 정파나 특정인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 되면 대통합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


반통합, 분열주의 행태를 계속 보이면 참 어렵다. 대화도 잘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민주당에는 모두 대통합을 바라는 분들만 계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통합을 진정으로 바라고 거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민주당이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특별히 통합의 흐름을 만들고, 통합을 추진하고 의사 결정할 때 과거에는 몇몇 정당의 리더들에 의해 결정되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국민, 지지자들의 마음에 따라 의사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말해서 결국 대통합의 흐름도 국민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해서, 지금은 대통합이 쉽지 않아 보이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민주개혁진영을 지지하는 국민의 힘으로 대통합은 이루어질 것이고 우리는 그런 노력을 하겠다. 이렇게 분열하고 누구를 배제하겠다는 것은 5.18정신에도 맞지 않고, 호남 민심도 전혀 대변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번에 제가 광주에 왔을 때, 전남 광주의 동의 없는 대통합신당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저는 5.18영령들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고, 내일은 5.18 광주 영령들께 대통합을 도와달라고 기원할 것이다.



▲질의 응답


- 지금 박상천 대표가 살생부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하는데 설명해 달라. 손학규 전 지사를 만나셨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셨는지?
=(정세균 당의장) 살생부라고 하는 말은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로 알고 있고, 열린우리당에서 살생부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혹시 인용했을 수는 있다. 거명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지만 아마 사석에서 들은 분들은 거명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인용하지 않았고, 지칭한 적도 없지만,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이런 그룹들은 배제라며 같이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마 그런 말씀을 언론인들이 풀어서 이야기하신 것 같다.
제가 그런 언론의 거명이나 살생부라고 하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 제가 설명하거나 이해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이러저러한 그룹은 안된다는 말씀은 저에게도 하셨다.


손 지사를 비공개로 만났다. 원래 저는 비공개 만남은 내용을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까 사실과는 다르게 나온 내용들이 있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우선 손학규 전 지사께서 당을 나오신지 두 달쯤 되어서 그간의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누고 최근에 평양에 다녀와 오늘 아마 광주에 들르시는데, 이런 일부터 시작해서 앞으로의 제가 생각하는 통합의 방향이나 대선을 준비하는 입장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어떤 제안한 것은 아니다. 처음 만나서 무언가를 제안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신뢰를 쌓고 서로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대화도 진지하게 나누었다.


(김영춘 최고위원)
살생부 이야기도 나오고, 누구는 뺀다 안 뺀다, 누군 면제한다 하는 이야기 나오는데, 박상천 대표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실패, 추락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통합을 해야 되겠냐 하는 시각도 영 틀렸다고 부정하고, 배제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문제는 통합을 하자고 이야기하고, 의지를 가지고 방법론을 둘러싼 토론을 하고, 어떻게 하면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논의의 선상이라면 그런 이야기도 받아들이면 받아들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겠지만 문제는 통합의 여지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는 식은 분열을 통해서 자기 기득권, 정치적 이해관계를 온전히 하고자 하는 그런 사람들의 대변자 역할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따져 볼 때 지금 열린우리당의 젊은 재선의원들은 그 살생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열린우리당의 창당에는 젊은 재선의원들이 초선이었던 시절에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우리야말로 박상천 대표 식의 배제 대상에, 살생부 대상에 올라가는 것이 더 영광이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서로 나눈 적 있다.
누구를 배제하고 해야 대선에서 이긴다는 시각과 관점을 버려야 한다고 본다.
또 한편, 박 대표가 말씀하시는 중도세력의 대통합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박 대표님은 소위 무슨 좌파적인 시각은 배제하겠다,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중도개혁노선의 실체인가 정말 물어보고 싶다. 그것은 박상천 대표의 개인 견해인 것이다.
앞으로의 통합과정은 우선 박 대표가 마음을 바꾸어서 민주당 차원의 통합 노력을 집단적으로, 공식적으로 해 주시기를 바라고, 그것이 안 된다면 저희는 민주당 내에서 대통합을 통한 한나라당과의 대결전을 해야 한다는 많은 정치인이 있다. 그분들과 실질적인 대통합의 물꼬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세균 당의장)
요는 두 가지다.
큰 문제는 박 대표께서는 대통합보다는 작은 통합을 하고 선거가 임박해서 후보단일화 하자는 것이다. 대통합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는 후보단일화는 현실성도 없고, 그 방법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대통합을 해야 한다. 후보단일화가 대통합보다 더 쉽다와 후보단일화는 안된다는 입장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누구 배제론 이것은 어떻게 보면 앞의 것보다 작은 문제일 수 있다. 그런데 두 가지가 있는 모양이다. 대통합도 반대하고, 누구누구를 배제해야 한다고 해서 사실은 절망했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
만약에 민주당에서 누구누구를 배제한다는 배제론이나 살생부가 없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대통합을 통한 단일후보로 한나라당 후보와 한 판 승부를 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각계 약진하다가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는 노선에 전혀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



-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을 했기 때문에도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 분당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사실 분당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없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당이 나뉜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많은 할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그 이야기를 해서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 기대하는 국민 여러분께 누만 되고 폐만 될 것이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다.
그래도 열린우리당이 더 많은 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정당이니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입장으로 해 온 것이다. 할 이야기가 없어서 안 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열린우리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 때문인 가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분석도 있고,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많은 생각이 있겠지만, 이 시점에서 지금 그런 것을 검토하고 답변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일일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자꾸 들추어내고 논하기보다는, 물론 잘못을 따지고 책임질 것은책임져야 하지만, 대선을 얼마 안 남긴 이 시점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역량 있는 정당을 만들고, 그런 역량 있는 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과거에만 매달려서 미래의 실패와 성공을 멀리하게 될 때, 잘못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 (손학규 전 지사와)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 말씀 나누셨는지?
= 오픈프라이머리, 지금 우리는 대통합을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사실 오픈프라이머리는 대통합이 이루어져야 그것이 주체가 되어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직접 개최할 생각은 안 갖고 있다. 그러니까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할 입장이 아니다. 저는 대통합이 되면 우리는 오픈프라이머리의 주역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주최하지 않는, 주최자가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당이 거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대통합을 이야기 하고 대선을 이야기 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말이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오픈프라이머리의 참여를 제안하고, 거기에 대해서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처음 만나서, 입장도 설명하고 앞으로 함께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해 나갈 것인지 정치인으로서의 의견교환과 신뢰를 찾는 노력을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가 제안한다거나 하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 보다 공세적인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보다 공세적 협상에 나설 의향은?
= 제가 정말하고 싶은 것이다. 공세적이라는 말에 세제곱 정도는 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있는 일인데, 상대가 상대를 안 해주시겠다니 답답하다.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렸는데, 민주당에는 박상천 대표님과 생각을 같이하는 분만 계시는 것은 아니다. 저와 같은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5.18에서 6.10 사이에 뭔가를 내놓으시겠다고도 했고,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6월 14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액션은?
= 저는 6월 14일 이전에 액션이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도록 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어떤 액션이 일어나야 하는가. 말하자면 대통합의 비전이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 대통합의 시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멋진 3층 기와집이라는 대통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뜻대로 잘 안되면 1층 먼저 짓고, 2층 짓고, 3층 짓는 그런 단계적 접근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간에 집을 지으려는 노력이 그 이전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2007년 5월 1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