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당의장 고 구논회 국회의원 영결식 조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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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11월 7일 (화) 11:00
▷ 장  소 : 국회 헌정기념관


참으로 슬프고 또 슬픕니다.
엊그제 고인이 썼던 편지가 이렇게 마지막 고별사가 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놀라움과 안타까움 속에서 고 구논회 국회의원을 편안하게 보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995년 위암 3기를 이겨내고, “이젠 나머지 인생은 덤이다”라고 하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봉사하는 삶’, ‘나눔의 삶’,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사셨던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양심이셨기에 고인을 잃은 슬픔은 더욱 크고 무겁기만 합니다.


평생을 교육자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공직자’의 상을 실천으로 제시해 주셨던 고인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귀감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영면의 길에 드신 고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내드리면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교육발전과 정치발전을 위해 앞장서왔던 고인의 공을 기리고자 합니다.


고인께서는 17대 국회에 정치 초년생으로 첫발을 내딛어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의정활동을 펼치셨습니다.


국회 교육위원으로서 ‘사립학교법’ ,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을 비롯해 ‘초중등교육법 및 지방교육자치법’을 발의하는 등 우리교육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 불철주야 애썼습니다.


국회 정개특위 위원으로서 정치발전에 앞장 서는 한편 지역발전을 위해 대전경찰청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또한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인재채용제 확대’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오셨습니다.


고 구논회 국회의원님,


투병 중에서도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그 마음 한시라도 잊으신 적이 있었겠습니까.


고인께서는 지난 2월말 암 재발 판명을 받고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이후 8개월 동안
어느 국회의원보다도 더 성실히 의정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지난 4월 임시국회 때는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지키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5.31지방선거 기간에 대전․충남지역의 현안들을 챙기기 위해 동분서주 하시던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월부터 시작된 투병생활을 우리가 진즉에 알았더라면 그 힘든 짐을 조금씩 나누어 졌을 텐데,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많은 중책을 맡겼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께서는    “이 어렵고 바쁜 시기에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게 되어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고 구논회 국회의원님


‘이 땅에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선친의 유훈을 받들기 위해 노력했던 당신의 진솔한 삶은 우리 모두의 귀감입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시던 그 이웃사랑의 정신 또한 우리의 사표일 것입니다.


이제 그 무거운 짐은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영면하십시오.
이제 남은 우리가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교육개혁과 정치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균형발전과 더불어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인의 사랑과 봉사와 희생의 정신과 실천들은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육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영혼만큼은 항상 우리들의 사표가 되고,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 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영면의 길에 드신 고인을 보내 드리려 합니다.


고 구논회 국회의원님, 편히 가십시오.


온 국민과 더불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6년 11월 7일
열린우리당 당의장 김근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