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주영 후보를 공천한 것은 마산시민을 졸로 보았기 때문이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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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가 자신의 예비선거홍보물에 ‘호적초본’을 등장시켰다.
창원을에 출마했던 16대 총선 때 선거공보물에 창원이 고향이라고 밝힌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휘말리자 마산이 고향임을 강변하기 위해서다.


당시 선거공보물에는 “12대 조부님께서 뿌리를 내렸던 창원.
태어나고 자랐던 이곳에서 시민들이 행복해질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신념,
그 믿음 하나 때문입니다.”라고 나와 있다.


우리는 이 후보의 고향이 마산이냐 창원이냐를 문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조상의 뿌리까지 들먹이며 창원이 고향이라고 주장하다가
느닷없이 “진정한 귀향”운운하며 마산이 고향이라고 말 바꾸기를 하는 이 후보의 행위는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후보는 창원을에서 3번의 총선(15, 16, 17대)에 출마했는데
그렇다면 그 때는 ‘조상 팔아 거짓 귀향’을 했더란 말인가?


또 지역연고를 강조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지역감정을 이용한 대표적 사례인 ‘92년 초원복집 사건’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것인가?
최근 대기업들이 지역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입사지원서에 본적, 출신지는 물론 학력의 기입란을 없애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이주영 후보의 행위는 시대역행도 한참 시대역행이다.
이런 사람이 16대 국회의원 때 원내 제1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인권위원장이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이 후보는 2004년 총선 때 권영길 후보를 겨냥해
창원이 붉은 머리띠를 두른 강성 노조의 거점 도시가 되어
격렬한 노사분규로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사실 이 후보의 마산에 대한 연고 주장은 유치함의 극치다.
이주영 후보는 자신이 ‘마산 완월초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졸업’이 아니라 ‘출신’인 이유는 일찌감치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을 했기 때문이다.
영남 출마를 당선의 보증수표쯤으로 여기는 한나라당 후보치고는 군색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 후보는 이번 재선거에 나서며 “선거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마산갑은 마산의 정치적인 자존심이 두 번이나 구겨진 곳으로 이제 반듯한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고 주장했다.


지역연고에 편승하고 반 노동자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이 후보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이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대통령 탄핵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자질과 능력이 모자라 ‘텃밭’에서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심판받고 낙선한 인사이다.


마산시민을 졸로 보고 이런 인사를 공천한 한나라당의 오만불손은
반드시 준엄한 심판받게 될 것이다.


 


2006년 7월 23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이 용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