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07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5월 3일 10:00
▷ 장  소 : 국회 본청 246호


▲ 정동영 당의장
지난 4월 13일 아침에 한나라당의 공천장사 고백, 자진고발 사태와 관련해서 우리가 의총을 했다. 그때 우리당은 4월 국회를 지방자치 개혁입법 국회로 삼기 위해 주민소환제를 4월 국회에 완료하자는 목표를 말씀드리고 결의한 바 있다.


4월 13일에 뜻을 모아서 5월 2일, 20일 만에 입법을 완료했다. 이용희 행자위원장께서 어려운 여건 속에 행자위를 잘 처리해 주셔서 어제 본회의에서 처리까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이용희위원장께 감사드린다.


어제 상황이 급박해서 제안설명 하시는 분들께서 하나하나 법안의 취지와 의미를 제대로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단말기를 참조해 달라고 하셨는데 주민소환제를 비롯해서 어제 우리가 처리한 법안의 의미를 새겼으면 좋겠다. 주민소환제에 대해 오남용과 관련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제의 입법을 위해 10년 전에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총재가 단식투쟁을 하면서 개혁야당이 밀어부쳤을 때 당시 구여당의 논리는 우리 국민의 수준과 정치문화가 지방자치를 할 수준에 못 와 있다, 남북통일이 될때 지방자치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라는 논리를 폈지만 그것은 옳지 않은 주장이었다. 주민을 믿고 국민을 믿고 가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주민소환제는 시대적 요구이다. 우리당이 한나라당의 공천장사 파문속에서 의견을 모으고 어제 해 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어제 3.30 부동산 후속입법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면 아마 오늘 아침 모든 언론은 부동산 시장에 관한 관심과 함께, 어쩌면 부동산 시장이 오늘부터 요동 쳤을 것이다. 강남의 8만여채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 시세의 큰 폭에 진동, 요동이 쳤을 것이다. 이것이 민생정치의 표본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마지막까지 극렬한 몸싸움을 못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민생정치의 핵심은 부동산 관련 입법이었다. 엊그제 5월 1일, 유기홍 의원, 정청래 의원, 이종걸 의원과 조배숙 최고위원과 함께 독도에 다녀왔다. 같이 간 일행 중에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정광태씨가 있었다. 정광태씨는 노래만 한 분이 아니라, 독도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오신 분이다. '변영태(卞榮泰)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1954년 발표한 성명을 첫귀부터 끝까지 외우고 있었다. 독도에 대한 어떤 침탈 기도도 제2의 식민침략으로 명백히 규정하고 독도를 지키지 않고 어떻게 주권을 지킬 수 있느냐 당당히 선언하고 얘기했다. 이것이 5.16 이후 군사정권 등을 거치며 눈치보기 외교로 전락한 것이다.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 독도관련 특별담화는 54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독도에 같이 갔던 의용수비대장, 53년에서 56년까지는 경찰도 없어 민간인 신분으로 수비대를 조직해서 독도를 지키며 살았는데, 홍순칠 대장의 따님이 같이 갔다. 74년 12월 유신 당시 중앙정보부는 홍순칠 대장을 고문하고 다시는 독도문제를 얘기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 글을 못쓰게 협박하고 다시는 글을 못쓰게 하겠다며 오른 속목을 부러뜨렸다. 그런데 홍순칠 대장은 왼손잡이였다. 따님이 그 얘기를 소개하는 것을 들으며 참으로 우리가 역사에 무관심 했고, 애환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반성했다. 54년 변영태 장관의 성명이 나왔을 때 일본은 침묵했다. 우리가 자주 외교를 포기했을때 일본은 한발한발 독도 주권 침탈을 향해 들어왔다. 군사독재 정권의 눈치보기 외교를 얕잡아본 결과라고 본다.


어제 동북아역사재단법을 한나라당 포기와 반대속에 처리한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같이 갔던 홍순칠 대장은 86년에 돌아가셨는데 가족들에게 격려와 위로 박수를 보내달라.


따님이 자녀에게 애국하라고 가르치려면 국가가 애국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암리 마을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마을 후손이 내 아들딸들에게 애국하라고 하려면 그렇게 하도록 정부가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의원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우리가 하나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 하나가 되어서 국민이 원하는, 해야 할 일을 했다. 새로 의장단 후보가 되신 임채정 의원, 이용희 의원님을 모시고 김한길 대표와 원내대표단을 모시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정치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한길 원내대표
어제 그제 고생 많으셨고 몸도 대단히 피곤하실 것이다. 어제 그제 이틀동안 대한민국 17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서 우리당의 의장 단일 후보, 부의장 단일후보를 정하기 위해 약식 투표가 있었다. 결과를 공식 보고드리고 추인받는 절차를 위해 의총을 소집했다. 어제 발표하지 않았지만 참관인으로 오신 분들도 있고 해서 언론에 공개된 것 같다. 그에 대해 보고드리고 의원님들의 추인을 받도록 하겠다.


후반기 부의장으로서는 압도적 표를 이용희 의원께서 얻으셨다. 축하의 박수를 보내달라.
애당초 의원님들께 설명드린 대로 득표수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겠다. 압도적인 표를 이용희 의원님이 얻으셨고 다른 의원님들 이름도 간간이 있었다.


의장 후보는 140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의장 후보에 대한 투표 결과는 140명중 단 한분도 두분 외의 이름을 쓴 것이 없었다. 그만큼 진지한 의사표시였다고 생각한다. 임채정 의원께서 17대 후반기 의장 후보로 우리당이 추천하는 단일 후보가 되셨다.


김덕규 의원님 어제 국회 부의장으로서 많은 수고를 해주셨다. 임채정 의원과의 표수는 더 좁혀지지 않을 만큼 간극이 좁았다. 두분 다 후배들로부터 충분히 존경받는 대표적인 선배들이다. 이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김덕규 선배님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


어제 전화로 김덕규 의원께 결과를 말씀드렸다. 상당히 작은 표 차이였지만 기꺼이 그 결과를 수용하시겠다고 말씀을 주셨다. 다시 한번 존경심을 확인할 수 있는 선배님의 말씀이었다.


김원기 국회의장님께서도 많은 고심을 하신 끝에 우리당이 요청한 직권상정 부분, 우리가 요청한 모든 법을 직권상정한 것은 아니지만 꼭 제대로 필요한 법을 엄선해서 직권상정에 부쳐주셨고, 그것이 어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김원기 의장께도 감사의 박수를 보내달라.


오늘이 제가 원내대표 된지 100일이 됐다.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지난 100시간이 제게는 참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원내대표에게 많은 판단과 결심을 요구하는 시간이었다. 어쨌든 선배 동료 의원이 힘을 합쳐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아침 대통령과 양당 대표 조찬에서 대통령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가를 확인하고 저도 마음이 무거웠다. 대통령이 말씀하시길 한나라당의 사학법과 관련한 주장은 옳지 않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다른 중요한 문제가 이렇게 많으니 그것을 조금 양보하더라도 부동산문제 등 시급한 민생 법안을 풀어냈으면 좋겠다는 고민의 말씀이 있었다. 그 말씀을 듣고 우리가 깊이 논의하고 토론했다. 결국은 우리가 사학법도 지켜내면서 대통령이 고민하시던 민생법안도 처리했다는 것을 대단히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간부가 제게 이런 말을 하더라, 무슨 여당이 대통령 말도 안 듣냐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원래 그런 당이다, 당신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안가겠지만 이것이 새로운 당정분리의 모습이다. 대통령이 말씀 한마디 했다고 당 입장이 확확 뒤집혀지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는가. 당이 대통령과 정부의 고민을 공유하고 다만 그 문제의 해결 방식은 당이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건강한 당정의 협력관계라고 생각한다. 이점을 우리가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히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회본회의장 모습이 국민이 보시기에 썩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대화, 타협, 양보의 정신을 잃지 않고 최대한 야당과의 대화에 나섰다. 상생의 정치, 좋은 그림을 위한 노력은 충분히 했다고 자임한다. 그러나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민생과 국익을 언제까지 희생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판단의 문제이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저는 좋은 그림을 위해서 민생과 국익을 한없이 양보만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사실 한마디 하고 싶다. 정당한 타협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고 그것이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언론이 협상의 과정, 타협의 과정을 정확히 국민에게 알려주고 그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다고 볼때 우리는 그 과정에서 별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하나로 수많은 법을 인질로 해서 우리를 압박하는 동안 그것이 국민들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우리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당의 좋은 이미지를 위해 민생과 국익이 조금이라도 손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정말 좋은 일이 아니다,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법안은 저마다 추구하는 정책목표가 있다. 그리고 각 국회는 법안마다 그 법안이 갖고 있는 정책목표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의무이다. 그런데 대개 법안의 정책목표는 무시하고 주고받기식의 정치협상을 위해 모든 것을 풀고자 하는 시도는 구태정치의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협상에 임하겠다.


우리당은 좋은 그림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여당으로서 마땅히 욕을 먹더라도 해내야 할 일을 해낸다는 각오로 우리가 힘을 합쳤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


▲임채정 의원
반갑다. 감사하다. 아직은 후보에 불과하다. 후보답지 않은 긴 연설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제 이삼일 동안 제 판단으로는 우리당이 위기였다. 상당히 심각한 위기였다. 적어도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밖에서 보기에는 서로 맞지 않았고, 산적한 문제들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었고, 남은 정치일정이 매우 심각했다. 총체적인 난국으로 빠져들 위기였다고 본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극복해 냈다. 자랑스럽다. 지도부를 위해 박수를 보내고 하나가 된 우리 모두를 위해 박수를 보내달라.


정동영 의장이 저보고 화색이 좋아졌다는데 더 좋게 가져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어제 그제 아마 가장 긴 하루였을 것이다. 문제가 몇겹이나 겹쳤었다. 법안처리 문제, 서울시장 후보 경선문제, 후반기 원구성 문제가 겹쳐서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모든 문제가 잘 처리된 것이 다행이다. 제가 경선결과 차기 의장 후보로 결정이 됐다. 먼저 솔직한 소회를 말씀드리겠다.


결과를 보고 김한길 대표가 에둘러서 표현하기를 더 이상 좁혀질래야 좁혀지기 어려운 표차라고 했는데 저도 놀랐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어제 저녁 내내 고민했다. 어제 표심은 투표를 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한국정치에 대한 고민을 그대로 적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앞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예상되는 후반기 국회에서 어떻게 돌파하고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짙게 배여 있었다. 그 고민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권위적 질서가 사라지고 일인지배의 하향식 정치가 사라진 정당에서,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정치질서, 원내질서를 구축할 수 있나, 어떻게 하면 안정적 여당으로 국회를 운영하나 하는 고민 또한 짙게 배여져 있다고 본다. 어려운 문제였다.


지금 현재 우리 국회는 권력투쟁의 정치가 지배한다. 그 책임이 어디에 있든 권력투쟁적 정치가 지배적이다. 이를 통합정치로 바꾸길 갈망한다는 표심을 읽을 수 있었다. 통합정치로의 전환과 민주적인, 책임있는 정치또한 요구하는 복합적인 것이 그 표에 고민으로 흐르고 있었다고 느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여러분들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뜻하는 바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고 연구하고 방법을 찾는데 저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저를 그런 작업의 일선에 세워주신 뜻을 잊지 않겠다.


김덕규 부의장께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대단히 훌륭하신 분이다. 어제 표심은 이긴 사람도 없고 진사람도 없다. 패배도 없고 승리도 없다. 진 싸움도 아니고 이긴 싸움도 아니다. 선거 여러번 해봤지만 희한한 결과였다. 깊은 뜻을 새기겠다. 김덕규 부의장의 기능을 또한 저에게 요구했다고 본다. 이런 기능을 합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다.


▲이용희 의원
의원 여러분 대단히 반갑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을 후반기 부의장 후보로 뽑아 주셔서 감사드린다. 존경하는 정동영 의장, 김근태, 조배숙, 김혁규, 김두관 최고위원, 김한길 원내대표, 강봉균 정책위의장, 조일현 수석, 최용규 수석, 당을 이끄는 염동연 사무총장을 비롯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저와 같은 4선이면서 모든 면에서 능력이 출중하신 장영달 의원께서 흔쾌히 저에게 양보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늘 제가 장영달 의원께 빚을 진다는 부채의식으로 잘 모시겠다. 만약 여러분 추천대로 제가 부의장으로 확정되면 존경하는 임채정 의장을 모시고 원만한,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상생정치가 되도록 국회를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나 만약 어제와 같이 아무리 원만히 해도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 정략적인 반대를 한다면 가차없이 6.25사변에 참정한 소총소대장의 심정으로 임하겠다.


저는 어제 고민이 많았다. 상대당도 양심은 있었다. 민생법안이기 때문에 몸으로 막지는 못하더라. 우리당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정동영 의장체제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미력이나마 의원 개개인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서 여러분의 뜻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김한길 원내대표
이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17대 후반기 국회, 국회의장 후보로 임채정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이용희 의원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의 없으시면 박수로 화답해달라.


짧은 며칠간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의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협조해 주셔서 많은 일이 빨리 정리되어 간다. 5월 동안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의총을 열기가 어려울 것 같다. 한동안 직접 각 지역에서 지방선거 때문에 바쁘실 텐데, 5월 말 다 같이 국회에서 축배를 들기를 기대한다.



2006년 5월 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