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기자간담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47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당선소감


막상 투표결과를 발표할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제가 정치하겠다고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첫 번째 맞는 선거였고 승리였다.
감회가 깊고 저를 뽑아주신 열린우리당 당원여러분,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진짜 고마우신 분은 이계안 의원이시다. 토론회 하면서 견문도 굉장히 넓으시고, 인품도 갖추시고, 여러 가지로 제가 많이 배웠다. 게속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이끌어 주시고, 당이 어려울 때도 자처하셔서 서울시장 출마를 해주셔서 여러 가지로 깊이 감사드린다.
농담으로 말하면 고3반장선거 이후로 개인적으로는 32년만의 첫 승리다.



◈ 질의응답


- 오늘 경선이 한나라당에 비해서, 한나라당은 예측불허 상태에서 치러서 흥행에 성공을 했는데, 오늘은 결과가 예상된 상태였고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실패했고 흥행도 낮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제가 직접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 경선이 한나라당처럼 수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굉장히 드라마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우리당에 와보니 가난하고 청렴하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보면 처음 시작할 때 초라하게 시작한 것이 열린우리당 다운 것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 들고, 저의 연설 마치고 난 후 2시 30분에 국회에서 3당공조로 민생법안들 통과시키고 국회의원 여러분, 당의장께서 오셨을 때 제가 받은 개인적인 느낌은 초라한 듯 시작하였으나, 굉장히 풍성해지고, 제가 경선을 치루는 날 열린우리당에서 개혁정당다운 면모를 국민들께 보여드린 것 같아서 뿌듯했다.
경선만 보시기 보다는 오늘 열린우리당의 국회에서의 활동과 경선을 연결해서 여러 가지 정황을 보시면 상당히 의미 있고 기묘한 것들이 보일 것이다.


- 오세훈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역전할 방법이 있는가.
= 제가 큰소리 쳤는데 그게 말처럼 쉽겠는가. 이제 사실상 경선을 앞두고서는 제대로 된 선거준비를 한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웠다. 제가 선거를 전혀 경험해보지 않고 직접 정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미숙한 점이 많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면이 많다.


그러나 이제 선거는 시작된 것이다. 제가 와서 느낀 것은 오기 전에는 그런 표현을 쓰는데, 정치판에 왜 뛰어드느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고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선거법을 지키면서 네거티브하지 않고도 제가 최선을 다하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선거도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세상살이와 다르지 않다고 확인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결국은 진정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열심히 정책을 통해서 표현해내는 후보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확인을 하고 있고, 그런 조언을 듣고 있다.
결국 정도를 걷는 원칙에 입각한 진정성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만이 방법인 것 같고, 그것만이 좋은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는 정치이며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 오세훈 후보와 비교했을 때 확실한 강금실 후보의 단점과 강점은?
= 확실한 차이점은 저는 절대로 한나라당은 입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가 2002년 대선에서 정말 진심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다. 개표 당시 굉장히 엎치락뒤치락했다. 식구들과 모여서 박수치며 본 기억이 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에는 굉장히 실망했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포용력도 있지 않았고, 전문화된 성숙한 여당다운 여당모습도 못 보여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들 스스로 만들어주신 민주화의 정통성, 개혁정당을 버릴 수는 없다.
한나라당이 나쁘진 않다고 본다. 많은 좋은 점도 가졌고 훌륭한 분도 많다.
그러나 제 삶의 정체성 속에서는 열린우리당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는 없다. 그것이 제 정체성이다.


- 20~30대에서 인기가 많은 걸로 아는데 표로 연결시킬 전략은?
= 저는 원칙적인 말만 하고 있어서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서 좋은 전략 짜주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영춘 본부장님이 많이 도와주실 것이다.


- 오늘 후보연설 하시면서 ‘죽음, 목숨을 걸겠다’ 이렇게 비장감를 보여주셨는데, 앞으로 선거전략은 공세적으로 나갈 것인가.
= 비장한 것과 공세적인 것은 다르다. 특별히 비장하다기 보다는 제가 돌아다니면서 저의 선거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자원봉사하는 분들인데 다른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제 생각이기도 하지만 저는 한국정치 그렇게 바뀌길 희망한다. 사심이 없어야 한다.
저는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어떤 공익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정치를 하면 지지가 따라 온다고 생각한다. 제가 체험한 바로는 그 순간을 넘기질 못하고 초조해한다. 사심을 없애고 대의를 보여주면서 지지를 얻어낼 때까지 참지 못한다.
공익보다는 자기 자신의 명예를 실현하기 위해서 뛰어드는 분들도 있고 정치를 하다보면 휘말려드는 경우도 많다. 저 자신에게도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께서 사심을 버리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 같이 모여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인데 역사의 올바른 역사를  위해 헌신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고,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 정치가 그렇게 되길 바라는 저의 소망이기도 하다.


- 한나라당의 경우 매머드급의 선거대책위를 꾸리고 있는데 강금실 캠프의 선거전략은 무엇인가.
= 경선이 지나서 아직까지 당의 공식적인협조를 받지는 못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어떻게 선거팀을 꾸릴 것인지는 많은 분들과 의논을 하겠다.
제가 직접 와서 느낀 것은 우리당이 민주당에서도 분당해 나온 당이고, 참여정부도 사실상 지금까지의 양당구조에서 처음으로 의도적인 민주주의를 실천한 독자정부인데 가난할 뿐 아니라, 정치를 능숙하게 대형화해서 물량을 많이 투여하면서 할 만한 여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확인을 많이 하고 있다. 안타깝다.
앞으로 언제든지 우리당이 아까 수락연설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개혁정당 면모도 지켜가야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들이 갖춰져야 성숙해지는 것인데, 가진 자보다는 없는 자 편에 서 왔던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오다 보니 계속 그런 여건에 처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대규모물량공세나 전문가, 정치인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거는 제가 꾸려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그런 식의 접근을 하고 싶지도 않다.


 


2006년 5월 2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