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김대중 전 대통령 예방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21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2월 23일 (목) 12:00
▷ 장  소 : 국회 기자실
▷ 참  석 : 정동영 당의장,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조배숙 최고위원, 김한길 원내대표, 염동연 사무총장, 우상호 대변인, 우윤근 수석부실장
▷ 브리핑 : 우상호 대변인



오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동교동을 방문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대화를 나눴다.
시간은 10시30분부터 11시 반까지 1시간에 걸쳐서 대화를 나눴다. 어느 때보다도 건강해 보이셨고, 상당히 열정적으로 남북관계, 한류 문화 등에 집중해서 대화를 나눴다.


처음 덕담은 대통령님의 넥타이 색깔로 시작했다. 열린우리당의 후보들이 전당대회 기간 중에 붉은 넥타이를 맸다. 붉은 넥타이를 매면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맸다. 그 얘기는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붉은 넥타이를 매셨기 때문에 나오게 되었다.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건강해 보이셔서 좋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4월로 예정된 방북일정을 6월로 미루게 되어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4월에 가고 싶었는데 여론조사를 보니 지방선거 이후에 가라는 여론이 많아 6월로 연기했다고 말씀하시면서 항상 국민여론을 중시하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옳다. 본인께서 북에 가서 큰일을 하겠다고 가는 것도 아니고 작은 기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지금 남북관계의 국면은 처음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방북해서 정상회담을 했을 때와 비교해서 상당히 진전되었고, 그 국면이 바뀌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 북에 갈 때는 이산가족상봉, 긴장완화 정도를 원해서 갔는데 기대 이상의 합의를 해서 돌아왔고, 그 결과로 그 이전의 몇십년 동안 2300명 정도가 이산가족을 상봉했던 것에 비하면 1만2천 여명이 이산가족을 상봉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다. 또 금강산 면회소 만들어져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산가족상봉에도 진전이 있고 긴장완화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지금 국면은 북한에 대한 지원문제를 단순히 북한이 어려우니까 도와주자는 동정적 차원에서 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북한에 대한 도움이 자립을 도와서 그것이 남쪽에도 도움이 되는 형태로 가고 있고, 그렇게 가야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평화와 교류, 협력을 높이는 단계를 넘어서 북한을 자립시키고 그 결과로 우리도 발전해서 남과 북의 협력을 통해서 대륙으로 진출하고 발전하면 남과 북이 서로 윈-윈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통일을 하자는 날이 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이것이 남북관계 발전전략이라고 말씀하셨다.


60년 분단, 동족상잔 등 세계 유례없는 경험을 했는데 이런 비극적 현대사는 타의에 의해서 이뤄졌지만 통일만큼은 자의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 남북은 승패를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승패를 결정하려면 결국에는 무력을 써야하기 때문에 공동승자가 되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남과 북이 교류협력을 높이고 서로 경제적 협력관계가 높아져서 그것이 대륙으로 진출할 정도의 상호 의존적 관계가 될 경우에 결국 북한도 내부에 중산층이 형성될 것이다. 북한을 자립시킨다는 것은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것이고 경제발전이 이뤄지면 중산층이 늘어날 것이고 중산층이 늘어나면 민주화를 요구하게 되어 있다고 하시면서 외국사례를 드셨다. 외국사례를 보면 산업혁명을 통해서 경제가 발전하면 그 결과에 따라서 중산층이 형성되고 그렇게 형성된 중산층이 투표권을 요구하는 등 민주주의를 요구해서 변화가 오지 않았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북의 개혁개방은 북 내부에 중산층을 만들게 될 것이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요구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먼 미래이지만 말씀하셨다.


두 번째 주제는 오늘 방문지도부들이 정치지도자들이기 때문에 조언을 해주셨다.
정치지도자는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앞을 내다보고 비전을 세우면 어떤 역풍이 있더라도 헤쳐나가면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국민 속에서 지지를 얻어서 이미지를 세워나가면 미래가 있다. 국민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앞을 내다보고 소신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본인이 과거 71년도부터 세웠던 평화통일에 관한 지론, 대중 지도를 통해서 생겨난 경제철학 등을 설명하셨다.


세 번째는 한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셨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고, 지금 뻗어 가나고 있는 한류는 대단히 중요한 현상이다. 우리가 중국의 고급문화를 천년간 받아들였으나 다른 민족과 달리 동화되지 않고 우리 문화를 지키고 살아온 슬기로운 민족이다. 지금 우리의 문화가 해외로 진출했고 아시아권에 영향을 미치고 유럽에까지 영향을 주는 현상은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다. 대개 고급문화 갖고 있는 나라에 주변에 동화되기 마련이라면서 만주족, 몽고 등을 예를 드셨다. 동화되지 않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오히려 중국에 문화적 영향을 주는 현상은 대단히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다. 이런 것을 키우고 지원해야 한다고 하셨다.


최근 스크린쿼터와 관련된 이야기도 하셨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본인께서 대통령 재직 당시에 일본문화개방을 했다. 그때 영화인들, 문화인들이 몰려와서 절대로 일본에 문화개방을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 문화 다 망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러나 지나고 봐라. 결국 일본문화를 개방했는데 우리 문화를 점령했는가. 결국 우리문화가 일본에 건너가서 한류를 형성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에 중요한 것은 개방과 창조성인데 천년의 중국문화 받아들이고도 동화가 안 된 우리 문화는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 덕담으로 서로 성공하시고 지도자들로서 성공하시라고 말씀하시면서 대담을 마쳤다.
오늘은 예민한 이야기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2006년 2월 2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