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묘소 참배 및 피해자, 유가족과의 간담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5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사법살해 당한 분들의 뜻을 이어 인권, 통일국가만들겠다 -


 


► 일  시 : 2006년 2월 19일(일) 12:00


► 장  소 : 대구 현대공원


► 참석자 : 정동영 당의장, 김근태, 김두관, 조배숙 최고위원,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 이재용 환경부 장관, 인혁당사건 피해자, 미망인 및 유가족




■ 강창덕 고문


이곳 묘지에 올때 마다 생각한다. 무덤을 처음 만들때 묘비도 못 세웠다. 언젠가는 묘비를 세우자 싶어서 엄혹한 시절에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민주의사라고 표시도 할 수 없어서 ‘민’ 이라고 만 쓰고 이름만 써서 해 놓았는데, 그 묘비마저도 경찰에서 뽑아냈다.


그후 6월 항쟁의 역사 은혜로 힘을 모아 이 묘비를 세웠다.


전국적으로 4월 9일 추모제가 열리고 참석하는 청년학생들이 묘지에 와서 의지를 세우고 돌아간다.




■ 정동영 당의장 추모사


현대사를 고통스럽게 살아오신 희생자, 미망인 유족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 여기 묻혀계신 분들은 세계적으로 최악의 반인권적 사법살인의 피해자들이다. 이분들의 피와 희생이 밑걸음이 되어 우리가 지금 인권과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


우리당 창당이후 어느 정부 어느 정당도 공식적으로 가지 않았던, 백범선생 묘역을 우리당이 참배했다. 오늘 이곳에 와서 어두운 과거를 반추해 다시는 국가 폭력에 의한 무고한 살인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




저는 민청학련 관계자로 김지하 선생의 기고문을 보고 하재완 선생을 알았다. 감옥에서 김지하 선생과 하재완 선생의 대화에서 ‘조작된 것이다. 창자가 터지는 고문을 당했다’ 는 내용의 김지하 선생의 기고를 보았다. 오늘 묵념을 하면서 75년 4월 9일 사형 직전 선생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생각했다.


선생들이 편히 쉬시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 세상을 책임지겠다. 사법부도 진지하게 사죄해야 한다. 사법살인을 하게 된 법관의 양심은 어디에 있을까? 양심이 있으면 재심을 통해 명예 회복을 받게 해야 한다.


우리당은 재심을 통해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감시와 탄압을 받은 유족께도 위로 드린다.


우리당은 억울한 죽음이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 유족대표 말씀(도예종 선생 미망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30년간 고통을 받았는데 모두 외면했다.


오늘 여러분이 묘소를 찾은 것을 영혼들이 기뻐할 것이다. 우리당 의원들이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게 나라를 바로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


가족들의 고통이 많았다. 세월이 바뀌었다. 우리 가족들과 함께 나라를 바꾸어 갔으면 좋겠다.




■ 유족대표 말씀(하재완 선생 미망인)


국가로부터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했었다.


지난 32년간 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전두환, 노태우 시절엔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했고, 김영삼 정권 들어서는 말은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되고 희망을 걸자고 하면서 그때부터 저는 거리의 여자가 되었다. 그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되어 조작된 사실과 중앙정보부에서 장기집권을 위한 재물로 삼았다고 밝혀지고, 재심 사유가 있다는 사법부의 판단도 내려지게 되었다.


 


또한 민주화 기념사업회에서도 민주화 인사로 인정받았다. 외면하던 집안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자식들에게 빨갱이 자식이라고 불려지게 한 점이 아쉽다.


우리의 아픔을 씻어줄 분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 김근태 최고위원


머리를 조아린다. 여기 계신 영령들은 아직 눈을 못 감으셨을 것이다. 역사가 승리하는 길로 들어섰다.


억울한 영혼이 위로받을 결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


4월 9일 추모식에 참여했다. 우리당의 새지도부들이 함께해 역사의 의미를 담겠다고 한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 저는 이지역에서 유족들과 함께 민주와 개혁을 위해 일하겠다.




■ 임구호 선생( 관련 피해자 8년 8개월 복역)


오늘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이다. 재심을 통한 명예회복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 더 중요한 의미는 영남의 박정희 신드롬, 저학력, 저소득층의 정치적인 편견이 바뀌지 않으면 여기 누워계신 분들의 한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은 그점을 잘 생각하고 꼭 힘을 모아 풀어나가길 바란다.




■ 정동영 당의장 말씀


지난 전당대회 기간, 전국순회 당시 대구에서 강창덕 고문을 소개 할 때, 눈물을 보고 당의장이 되면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저는76년 육군 일등병시절 보안사로 체포되어 간첩이라 불라고 했다. 그것을 보고 다 조작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앞장서고 또한 고문의 희생자이신 여기 김근태 최고위원이 계신다. 인권국가, 통일국가를 만드는 것이 할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누워계신 영령들이 못다한 일들을 우리가 해내겠다.








2006년 2월 1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