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청 근절을 위한 한나라당의 최우선 과제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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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독이 있는 나무는 잎사귀만 따서는 안 되고
뿌리를 뽑아 그 근본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했다.
너무도 지당한 말씀이다.

불법도청의 원조당인 한나라당이 이제라도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인권유린과 정치사찰의 본산이었던 과거 안기부에서
94년 6월 재조직된 미림팀이 3년 이상 조직적, 계획적으로 저질러 온
불법도감청의 내용이 X파일로 드러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이 X파일 내용의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과거 정-재-언 유착 등 부정부패와 불법비리의 진상을 밝혀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미림팀의 불법도감청이 재가동된 바로 그 시기에
안기부장 특보실에서 3년(94년~96년)이나 활동했던,
그러면서도 자신의 경력에서 그 사실을 슬쩍 삭제하여 치부를 숨기려는
권영세 의원을 단장으로 불법도청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한나라당 권영세 조사단장은 먼저 자신의 안기부 경력과 활동부터 낱낱이 밝혀야 한다. 그리고 미림팀 가동 당시 자신을 포함해 안기부의 주요 직책에 있었던 정형근 의원과 청와대 민정,사정 비서관을 맡은 김무성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내부 인사들의 고백을 먼저 요청하고 조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불법도청의 본당인 한나라당이 불법도청의 근절을 원한다면
자신들의 원죄를 덮기 위한 정치 공세에 나설 것이 아니라
뿌리를 뽑기 위한 철저한 자기고백과 진실규명이 최우선의 과제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2005년 8월 7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유 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