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청년 광주 - 제25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맞이하며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5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스물다섯 빛고을 광주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어엿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청년 광주, 그에겐 참기 힘든 고난의 시절도 있었습니다.
죽음 보다 더 고통스럽고
짓이기는 고통보다 더 두려운
고립과 질식의 시대를 이겨내며 달려 왔습니다.

그가 힘들고 외로운 시대를 고달프게 살아왔지만,
우리가 그에게 달려가 힘이 되어주기보다
오히려 그가 우리에게 넉넉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나라 민주주의와 인권이 군홧발에,
그 후예들의 간교함에 짓밟히고 있을 때,
그는 우리에게 잃지 말아야할 근본심(根本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피로, 때로는 눈물로, 하얀 국화꽃으로 일깨워 주었습니다.

스물다섯 청년 광주는
시대를 바로 보고자 하는 정직한 시선이었습니다.
시대를 바로 바꾸고자 하는 정직한 몸짓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청년 광주는
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넥타이와 신발 끈을 고쳐 매고
97년 정권교체와 2002년 거대한 노란 물결로
상식과 원칙의 시대를 열어내었습니다.

청년 광주, 그 이름 앞에서는
너와 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스물 다섯 해를 한 마음, 한 뜻으로 살아온 그 이름 앞에서
너와 나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이기심에 불과합니다.

청년 광주는 기억에 아스라한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와 함께 울고 웃으며 어깨 걸고
같이 갈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와 개혁의 길을 함께 걸어왔듯이
참여와 분권 그리고 통일과 선진한국의 길도 함께 걸어갈
젊고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오월 그날의 함성이 귀에 쟁쟁거리는 오늘,
스물다섯 청년 광주를 꿈에서라도 마주친다면

와락 껴안고 싶습니다.



2005년 5월 18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전 병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