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이하며]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9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두 분의 스승이 계십니다. 한 분은 저의 초등학교 시절 은사이시고, 또 한 분은 고교시절 은사이십니다.

초등학교 은사이신 최양화 선생님은 저에게 믿을 신(信)을 알려주신 분입니다. 저의 좌우명인 논어의 무신불립(無信不立),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가르쳐주신 분이 바로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그야말로 새벽부터 밤까지 자신을 돌보지 않고 저희들을 가르치셨던 열정의 스승이십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이해할 때까지 끈기있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러한 선생님이 고마워서 저는 장가갈 때 주례를 꼭 선생님께 부탁드리겠다고 다짐했고 나중에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군사독재하에서 야당(평민당)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야당탄압이 극심한 상황에서 투표참관인이 부족해서 애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투표소로 지정된 모교에 갔더니 최양화 선생님이 야당 투표참관인으로 앉아계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감사하고 반가워서 그 자리에서 큰 절을 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은퇴 후에도 더욱 활발히 저에 대한 지지활동을 해주셔서 저는 선거 때마다 선생님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한 분의 선생님은 제가 경복고등학교에 재학할 때 역사과목을 가르치셨던 최태상 선생님이십니다. 최태상 선생님은 저의 역사의식과 세계관 확립에 커다란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선생님은 실사구시를 모토로 한 조선후기 실학파에 대하여 조예가 깊으셨습니다. 인류역사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며, 역사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수준을 높여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늘 강조하셨습니다.
아울러 선생님께서는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깊이 인식시켜주셨습니다. 고3때 제가 학생회장에 당선되어 학생회 활동을 할 때도 최태상 선생님께서는 학생회 담임선생님으로서 저에게 올바른 회의진행 방법과 리더십의 덕목들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이처럼 훌륭하신 두 분 스승의 가르침과 감화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두 분 선생님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학생시절과 다름없이 저에게 인생의 길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2005년 5월 15일
열린우리당 당의장 문 희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