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 시 : 2005년 4월 4일(월) 10:00
▷ 장 소 : 중앙당 1층 대회의실
▷ 참 석 : 문희상 의장, 임채정 전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의장, 김덕규 국회부의장, 장영달, 염동연, 유시민,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김태홍, 이해성 전 집행위원 외

◈ 임채정 전 의장 이임사

원래 떠날 때는 말없이 인데, 오늘 떠날 때 말있게 떠나라고 해서 나왔다.(웃음)
불공평한 것 같다. 제가 취임할 때는 전혀 이런 분위기 아니었는데...(웃음)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 누구보다도 문희상 신임 당의장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축하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우리당을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신뢰의 말씀도 함께 드린다.
우리당은 이제 2기로 들어섰다. 창당 1주년인 작년 한 해 동안은 참 바쁘고 힘든 세월이었다. 실제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그랬으며 우리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탄생을 해서 개척과 도전을 계속해 온 1년이었다. 개척과 도전에는 반드시 시행착오도 많이 따르는 법이고, 말도 많이 따르는 법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없는 길을 내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서 악전고투하면서 때로는 실족도하고 때로는 상채기도 나면서 끊임없이 갈 길을 가 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성과도 남겼고 돌아보면서 정리할 것도 많이 생겼다. 새로운 지도부가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계속할 것은 계속 하면서 우리당을 이제 반석위에 올려놓는 새로운 2기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 내리라 믿는다.
우리당이 그동안 크고 작은 실수도 있었다고 하고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역사적인 작업을 해 왔고, 누가 뭐래도 한국 정당사에 새로운 기원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 효과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고, 앞으로 한국정당사는 우리당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정부여당이라는 그런 입장에서가 아니라 실제 정당의 내용과 형식, 운영 이 모든 것이 우리당이 기본이 될 것이고 귀감이 될 것이다. 저는 이러한 우리의 남은 작업을 문희상 체제가 확실하게 충분히 잘 해 내리라고 믿고 있고 그것이 또한 우리 대의원들의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도 그렇고 우리당도 그렇고 한걸음만 더 나가면 된다. 한걸음, 이 한걸음만 더 나가서 이 한 고비만 넘기면 우리는 세계 으뜸가는 나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확신이다. 이 한걸음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다. 청산적 개혁도 한걸음 해야 하고, 창조적 개혁도 또 그렇게 해 나가야 한다. 이럴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그 추진체인 우리당이다. 우리당이 힘을 합쳐야 하고, 우리당이 지혜를 발휘해야 하고, 우리당이 국민속에서 국민과 함께 나가야 할 것이다. 문희상 체제가, 2기 당 지도부가 이런 역사적 과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인식위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당원들이 뜻이다. 저는 구원투수로서 3회를 던졌으니까 이제 본게임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다시는 구원투수로 올라설 일이 없을 것 같다. 혹시 메이저리그 영입제의라도 올런지...(웃음)
여러분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여러분들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대과는 없이 넘어섰다고 남이야 뭐라하든 저는 그렇게 생각하겠다.(웃음) 감사드린다.

◈ 문희상 의장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인간의 세월을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찍고 시작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다. 1기가 끝나고 2기가 출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러나 저는 인간들이 그 의미를 자꾸 붙이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나무가 왜 높고 바르게 자라는가? 그 이유를 매듭에서 찾는 사람이 있었다.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대나무가 매듭이 있기 때문에 높고 바르게 큰다고 생각하면 1기의 매듭을 짓는 것이고, 2기가 출발해서 다시 매듭을 짓고, 3기 4기가 되면 역사적으로 의미 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1기는 실로 우리당이 새로이 출범해서 새로운 정치실험을 해서 어느 정도 일단락을 짓는 엄청난 역사적 쾌거가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났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구원투수라고 말씀하시지만 실질적으로 그 어느 투수보다도 잘 하셔서 역사속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임채정 당의장님 이하 집행위원님들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박수).

◈ 취임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우리당이 만들어 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우리당 당원 동지 여러분,

먼저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에게 당의장의 중책을 맡겨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그동안 당을 헌신적으로 운영해 오신 임채정 당의장을 비롯한 당직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4.2 전당대회는 당원 모두가 하나되는 단합과 도약의 축제 한마당이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너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심려를 끼쳤던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모든 앙금을 깨끗이 털어버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당의 저력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제가 당의장에 당선된 것은 통합의 리더십으로 강한 여당, 든든한 여당,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어 개혁과 민생을 동반 성공시키라는 염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오로지 이러한 동지여러분의 명령을 수행하는 일에 온 몸을 던져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속으로, 민생속으로, 당원속으로 달려가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상향식 민주주의를 완성하여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시도당과 당원협의회가 활성화되도록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당을 국정의 중심에 세워 주도적으로 민생을 챙기겠습니다. 정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현안 해결에 이르기까지 당이 적극적으로 뛰겠습니다.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사학법 등 개혁입법 처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저와 우리당은 이 법안들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경제는 긴 겨울잠을 끝내고 힘차게 용틀임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 그리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요즘 독도와 교과서 왜곡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일본은 진지한 반성만이 진정한 우방국이 되는 전제조건임을 깨닫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금도를 걸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에게는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정치개혁의 마지막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지역주의는 합리적인 정치를 불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의 발전을 가로 막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고질병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이루어냅시다. 이 일이야 말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반드시 이 뤄내야 할 역사적 책무입니다. 저와 우리당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각종 제도적, 정책적 보완에 힘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민생정치, 생활정치, 현장정치를 통해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과 함께 보폭을 맞추겠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참여정부 성공을 위해 당을 국정의 중심에 굳건히 세우고, 개혁과 민생의 동반성공을 주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내년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2007년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닦겠습니다.

우리당에 부과된 개혁과제를 완수하고 선진한국 건설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 이 역사적 과업의 달성에 동참합시다. 힘을 모아 우리 앞에 놓인 난관을 극복합시다.

희망은 희망을 꿈꾸는 자에게만 있고,
내일은 내일을 믿는 자에게만 있다는 신념을 품고
평화와 번영, 정의가 가득한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5년 4월 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