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간부회의․의원총회 연석회의 모두 발언 ]확대간부회의․의원총회 연석회의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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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정동영 당의장

어제(3일) 박관용 국회의장 초청으로 최병렬 대표, 김종필 총재와 함께 3당 대표회담을 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광주 집회 때문에 못 왔다.

그 자리에서 16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추악한 국회로 각인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16대 국회를 또 정치청문회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면 16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로 헌정사에 낙인찍힐 것이다. 지금이라도 청문회를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 최병렬 대표는 “이 청문회는 우리 청문회가 아니라 민주당 청문회이니 민주당에 얘기하라. 우리는 원래 청문회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을 2월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이라크 파병동의안도 2월 5일 국방위원회를 거쳐 2월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더 이상의 연기나 다른 안건과의 연계없이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FTA와 관련한 농촌의원들의 우려가 충분히 표명됐기 때문에 이제는 책임있는 자세로 16대 국회를 잘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각 당 지도부가 나서 FTA를 꼭 처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라크 파병 역시 2월 9일이 사실상 데드라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어제 어떤 당은 광주에 가서 장외집회를 했고 열린우리당은 ‘민생경제가 새 정치’라는 표어와 함께 그동안 민생현장 투어를 중간결산하고 앞으로 갈 방향을 점검하는 정책워크숍을 가졌다.

1월 11일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전국 방방곡곡 민생의 현장을 돌면서 확인한 민심은 정쟁의 정치에 대한 혐오였다. 정치권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라 하더라도 절규와 비명이 들리는 민생현장에서 같이 껴안고 뒹굴어 달라는 열화와 같은 주문이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민생현장을 점검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하는데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고 최고의 선거전략이다.

내일부터는 각종 국책연구소 탐방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의 민생현장 투어가 단순히 표를 얻고 이미지를 얻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진정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탐방이라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구체적으로 택시 기사 수입이 하루 만원이 줄어든 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는지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재래시장, 쪽방동네, FTA 농민, 우시장 문제 등등.

그동안 돼지 머리가 그렇게 싼 줄 몰랐다. 어제 독산동 축산물 시장에서 6천원을 주고 하나 샀는데 열흘만에 처음 팔았다고 했다. 소꼬리 가게에서도 열흘 동안 하나도 못 팔았다고 했다. 중앙위원들과 함께 고기도 먹었다.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굉장히 고마워했다. 독산동 축산시장이 생긴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민생현장에서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하겠다.

△ 김근태 원내대표

이창복 의원이 17대 국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치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뜻에서 그렇게 하신 것 같은데 뜻밖이었고 충격적이었다. 당 활동은 계속 하실 것이다. 중앙위원 선거에 출마해 강원도에서 1등으로 당선되셨다. 천용택 의원도 새로운 세대의 정치적 진출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하고 17대 국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청문회는 적반하장 청문회, 억지 청문회이다. 잠재적으로 피의자가 되어 있는 정치인들이 수사주체인 검찰을 불러내 오히려 죄를 추궁하겠다는 뻔뻔함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15명의 법사위원들이 93명의 증인을 심문한다면 많이 잡아야 1분, 실제로는 대략 45초 정도밖에 배당되지 않는다. 청문회를 해서 실체적인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에 답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흠집내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또 싸우고 흙탕물을 뒤집어 씌우는 청문회를 정략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청문회는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청문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 적반하장 청문회, 억지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합의하자.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정치의 길이고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길이다. 토론하고 결론을 내려달라.

민주당에게 간곡한 충고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누차에 걸쳐 지난 시기에 우리나라 민주화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민주당에게 개혁을 위해 우리와 공조할 것을 권유해왔다. 한나라당과 공조할 것이 아니라 우리당과 공조해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개혁을 이루자고 누차 충고했다. 그러나 적반하장 청문회의 깃발을 들고 마침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고향인 광주에 내려가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말았다. 민주당이 돌이킬 수 없는 추락의 길로 가고 있다. 가슴아픈 일이다.

정치개혁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잘 되고 있다. 우리들의 노력으로 혁명적 정치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 5분이 중요하다. 정치개혁특위 시한이 9일까지이다. 9일까지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9일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기존대로 할 수밖에 없다.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우리는 정개특위가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이것을 원내대표 회담에 넘겨서는 안 된다. 국민과 함께 공개적으로 협상하고 국민의 뜻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내대표 회담에 넘기면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밀실에서 협상하고 거래하겠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정치개혁도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4년 2월 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