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한나라당의‘역색깔론’주장에 대한 김현미 대변인 브리핑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2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경기도 퇴촌에 있는 종군위안부 쉼터인 나눔의 집에 갔다 왔다.
E.H Car가 말했듯이 역사는 과거와 현대와의 대화이다. 그분들을 볼 때마다 오늘에 살아있는 역사를 느낀다. 그 당시 종군위안부들이 기거했던 쪽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일본군들이 사용했던 군표,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들이 있었다. 상처 입은 영혼, 상처 입은 몸을 끌어안고 지금까지 살아오신 할머니들을 보며 일제 식민지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번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때 한나라당 모 의원께서 이해찬 총리께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게 정말이냐고 물으셨다. 이 총리께서 그렇다고 하시자 그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뿌리라는 것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께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일한 분들은 지금은 안 계신다. 13대를 전후해 대부분 은퇴하였다”고 했다. 그러자 그 의원이 “그럼 한나라당의 뿌리는 뭡니까?” 라고 되물어 의원석에서 “한나라당의 뿌리는 민정당이지” 하는 소리가 나와 본회의장에 실소가 터진 일이 있었다.

어제 오늘 한나라당에서 나라의 근본에 대해, 정체성에 대해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 근본에 문제가 있고 정체성에 하자가 있는 정당에서 나라의 근본을 바로잡겠다고 한다면 박대표의 말처럼 ‘볼 장 다 본 것 아닌가.’ 정부여당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훼손했다고도 하는데 어느 부분을 어떻게 훼손했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구호만 반복하는 것은 딱지붙이기 정치, 색깔 씌우기 정치이며, 낡은 정치일 뿐이다.
한나라당은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라. 그러면 그 문제에 대해서 여야가 함께 고민하고 고치면 된다.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질책하고 고치면 된다. 그렇게 가는 것이 미래로 가는 정치이고 새로운 정치, 박근혜 대표가 말하는 ‘선진정치’일 것이다.

‘구체성의 철학’이란 책이 있다. 한나라당에겐 지금 구체성이 없다. 올 여름에 무슨 사상투쟁을 하겠다고 하셨다. 지금이 문화혁명 시기인가? 지금은 사상투쟁이 아니라 여야가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정책경쟁을 해야 한다.

○질문 : 김용갑의원의 국가보안법 수호입장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답변 : 국가보안법을 신주단지 모시듯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살아있는 법에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한다 .고칠 수 없다며 색깔론을 펴는 것은 구정치이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여야가 국회에서 논의해서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4년 7월 23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