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꼬집어 줘야 그 꿈에서 깨어날 수 있나 ?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533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2007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수도이전 사업의 중단을 시사했다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일단 대단히 부적절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너무 쉽게 한 것 같다. 자나 깨나 대권 꿈만 꾸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 아닌가 싶다.

신행정수도 건설을 최대공약으로 내건 노무현 후보와 결사반대를 외친 이회창 후보가 벌인 16대 대선에서 국민들은 노무현 후보를 택했다. 이후 차분한 준비 끝에 작년 12월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그리고 그 법에 의해 후보지 선정 등 새로운 국가대계를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국책사업을, 그것도 2007년이면 건설사업 계획이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을 즈음에, 집권은커녕 대선 3연패의 충격에서 헤매고 있을지도 모를 한나라당이 무슨 자격으로 중단하니 어쩌니 망발을 한단 말인가. 유신 때는 그랬을지 모르나 나랏일이 그렇게 손바닥 뒤집히듯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KAL기 폭파도 대법원에서 확정된 것인데 다시 조사하자‘고 한다며 나라의 정체성이 제일 걱정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마디 안할 수 없다. 숱한 의혹이 있으니 재조사하자는 것이다. 조사해서 없으면 된다. 당신의 아버지가 대통령이던 1975년 4월 9일, 대법원의 확정판결후 불과 20시간 만에 8명의 목숨을 빼앗은 ’인혁당사건‘도 결국 조작으로 밝혀진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박근혜 의원은 서둘러 두 가지 병의 치유에 나서야 한다. 공주병과 대권병, 쉽진 않겠지만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하루 빨리 꿈에서 깨어나길 빈다. 부지런히 꼬집어 주겠다.


2004년 7월 16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