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터전 위에서 풍요의 열매를 거둬야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489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고 삶을 향한 의지가 가득 한 사월은 민주주의의 계절입니다.

44년 전 봄날, 우리 국민은 기득권 세력의 부정, 부패, 타락, 폭압에 맞서 맨몸으로 일어섰습니다. 봄 눈 움트듯 일어선 민심의 물결은 학교를 덮고, 거리를 덮고, 세상을 바꿨습니다.

2004년 봄, 우리는 보았고 확인했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적 열망이 촛불로 피어나는 것을, 그리고 국민의 가슴을 밝힌 수십만, 수백만 개의 촛불이 그 고요한 힘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를.

44년 전 봄날의 꿈은 군부세력의 쿠데타에 잔인하게 짓밟혔습니다. 그러나 2004년 봄, 이 땅의 민주주의는 의회 쿠데타 세력을 대대적으로 심판하며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군부 쿠데타 세력과 그 후예들이 40여 년간 지배해온 낡고 썩은 의회권력을 바꿨습니다. 민주주의를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해, 비정상의 역사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44년의 길고 고단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정상적 민주주의의 기반 위에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합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드는 것입니다. 민의를 역행하는 정치인이나 세력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탄핵세력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준엄했습니다. 이제라도 정치권은 탄핵철회를 선언해야 합니다.
더 이상 국민을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새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길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철회로부터 출발해야 함을 거듭 강조합니다.

이제는 민주주의의 터전위에서 풍요와 행복의 열매를 거둬야 할 때입니다. 질곡의 대한민국 현대사는 이를 위한 눈물겨운 고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이 피와 땀과 눈물 속에서 한 땀 한 땀 포복하며 전진해 온 이 땅의 민주주의가 현재의 시점에서 가리키는 이정표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4.19 혁명 정신을 현재에 되살리는 올바른 방법일 것입니다.


2004년 4월 19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박 영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