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의 역사적 의의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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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지난 해 10월 열린우리당이 창당했을 때 한나라당은 노무현대통령의 사당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분열주의자라고 원망했다.

기존 정당 소속의 현역국회의원 47명은 소수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선거에 패배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용기 있게 신당 창당이라는 역사적 소명에 기꺼이 응했다.

신당은 지난 대선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 결과 탄생한 것이다. 지난 대선 국민은 당내에서조차 흔들리던 노무현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은 새로운 정당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려는 시대적 소명을 띠고 탄생하였다.

신당의 시대적 소명은 보스중심의 권위주의 정치를 청산하고 망국적인 지역주의 구도를 깨는 것이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선거에서 처음으로 상향식 공천을 실시함으로써 유권자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었다. 비록 기대했던 것 만큼 의석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영남지역에서 4석을 확보함으로서 지역주의의 극복에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도 경쟁이 없는 일부 지역에서 경쟁을 살려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공고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의 16대 총선 득표율 26.12 %와 지난 대선 득표율 25.75%와 비교할 때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역득표율 30.2%는 참으로 값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열매가 맺지는 않지만 미래지향적인 씨를 뿌렸다는 데에서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지역구도로부터 자유로운 수도권에서 70%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신당 창당의 시대적 소명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지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당내 민주주의를 이루고 지역구도를 혁파하기 위해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2004년 4월 16일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 자문위원장 조 기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