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085
  • 게시일 : 2003-11-11 00:00:00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겠습니다.

지난했던 선거전은 끝났고, 베일은 걷혔습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우리당을 원내 과반 정당으로 만듦으로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철회와, 상처 입은 민주주의의 회복과, 국민의 삶을 보듬는 민생 정치의 실현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17대 국회가 대한민국 헌정사 제1기 민주 국회, 제1기 민생 국회로 기록되도록 몸과 혼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대통령 탄핵은 명백히 국민의 뜻을 거스른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탄핵문제가 헌법재판소의 법률적 절차를 밟고 있지만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를 존중한다면 탄핵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16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탄핵안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16대 국회가 철회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싸우지 말고 민생을 챙기라고 명령해 주셨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해야만 민심은 안정될 것이고 경제회생의 실질적 환경이 마련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는 가능한 빨리 해소되어야 합니다.

우리당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과분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더 잘하라는 질책이요, 채찍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없는 두려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했습니다. 대통령과,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주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저력 있는 국민과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탄없이 자문하고자 합니다. 자랑스런 국민들과 더불어 동시대를 호흡할 자격이 저희에게 있는지, 눈물겨운 사랑과 지지와 질타를 받을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고 겸허하게 숙고하겠습니다.

이번 17대 국회는 위대한 국민이 마땅히 가져야 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여야 각 정당이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아마 멀지 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잘사는 나라, 자랑스러운 나라, 통일된 나라, 행복한 국민의 꿈이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유례없이 깨끗하게 치러졌습니다.
깨끗한 선거와 정직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공명선거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주신 선관위 직원들, 그리고 개정된 선거법에 맞춰 깨끗한 선거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후보자들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한나라당에 부탁과 제안을 합니다.

저는 지난 4월 5일 탄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표는 총선 후 경제살리기 대표회담으로 화답했습니다. 서로의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양당 대표회담을 열어 탄핵문제와 경제회생 문제, 그리고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빠른 시간 내에 정당의 대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산적한 현안을 풀기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모든 정당들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서 국민의 소환을 받지 않는정치를 만들도록 정치권은 함께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는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모두가 승자라고 믿습니다. 특별히 50년 만에 처음으로 온전히 진보를 기치로 내건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함께 대한민국의 문제를 고민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주역이 되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갑시다!
과감하게 과거를 털고 미래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