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자회견문]호남에서 탄핵세력에게 면죄부를 주시렵니까?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18
  • 게시일 : 2003-11-11 00:00:00
호남에서 탄핵세력에게 면죄부를 주시렵니까?


사랑하는 광주시민, 그리고 전남도민 여러분!
오늘로서 3.12 탄핵 쿠테타 한달을 맡이 합니다.
그리고 쿠테타 세력을 심판해야 할 4.15총선을 3일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있습니다.
10일 전까지만 해도 차떼기와 의회폭거로 인해 국민에게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던 탄핵세력이 거여견제론으로 위장하고 지역주의를 선동하며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탄핵세력의 거짓눈물과 교묘한 지역주의 선동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고 있습니다.

20% 이상 앞서고 있던 우세 지역이 경합지역이 되고, 10% 이상 앞서던 지역은 열세로 돌아서고 있는 엄중한 위기 상황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탄핵세력, 지역주의 세력, 낡은 정치세력이 또다시 원내 과반수이상을 지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죄송합니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은 저희의 잘못입니다.
저희들의 자만과 어리석음과 치밀하지 못함이 오늘의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그리고 전남도민 여러분!
그러나 5월 광주, 6월 민주화 함성이 살아 숨쉬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와 호남에서 마저 탄핵세력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유신독재와 전두환, 노태우정권을 계승하고, 3.12 의회 쿠테타로 국민주권을 유린한 탄핵세력과 지역주의 구태정치세력의 부활만은 막아 주십시요.

쿠테타세력, 낡은 정치세력이 다시 한국정치의 중심에 서게 되면 이 나라는 정말 어려워집니다. 당장 3.12 의회 쿠테타를 국민이 재신임해 주었다고 주장할 것이고, 이 힘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할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장관이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해임건의안을 의결하여 쫒아낼 것입니다. 설사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무슨 핑계를 찾아서도 또다시 탄핵안을 제출하여 대통령을 흔들 것입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호남의 지지가 분산된다면 기뻐할 사람들은 유신독재와 5.6공의 계승자들 밖에 없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탄핵공조로 호남인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민주당이 갈 곳이 어디이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원망과 저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이 갈 곳은 제2, 제3의 한-민 공조 밖에 없습니다.
한발 더나가 제2의 3합당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그리고 전남도민 여러분!
눈물로 간절히 호소합니다. 힘을 모아주십시오
다시 한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 남은 3일 동안 전 국민적 투표참여 운동을 전개해 주십시오.
아시는 모든 분들에게 전화해 주시고, 이메일을 보내주십시요.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투표 해 주십시요.
어르신들은 아들, 딸과 젊은이들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해 주십시요.
여러분들이 나서주시면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차떼기로 민생과 경제를 파탄내고 불법탄핵으로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유린한 국민배반 정치세력에게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보여줍시다.
대한민국 헌법1조가 살아 있음을 보여 줍시다
감사합니다.


2004년 4월 12일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