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너무 비겁하다.
마치 김근태 원내대표가 ‘헌재 불복’이라도 하겠다고 한 것처럼 호도하고 나섰다. 대통령 탄핵의 죄과를 비켜가기 위한 물타기요, 잔꾀다.

헌재 결정 승복을 합의하자는 박세일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김근태 원내대표는 “일반적으로는 ‘흔쾌히 동의’하겠지만 이 시점에서는 본질을 은폐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합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헌재 불복 운운하고 있다. 급기야 박근혜 대표까지 나서 ‘반헌법적’ 운운하는 것은 치졸한 구태 정치 수법이다.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해 심판을 모면하려는 것이야 말로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한나라당이 구태를 당장 벗어던질 것을 촉구한다.

한나라당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그렇게 주장하고 총선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게 순서에도 맞는 일이고 당당한 태도다.


2004년 4월 11일
열린우리당 선임 부대변인 김 기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