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의장 교육방송(EBS) 방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18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시 : 2004년 3월 27일(토) 11:00~12:30
□ 장소 : 강남구 도곡2동 소재 교육방송(EBS) 3층 회의실

□ 정동영 당의장 격려사

우선 수능 방송 관련 교육방송 사장 및 간부 여러분의 사명감과 헌신적 노력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저는 방송사 기자로 18년여를 일한 경험이 있어 방송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 방송은 단순한 하나의 매체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와 깊이 관련돼 있다고 믿는다. 좋은 방송이 좋은 나라, 좋은 국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저녁 때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1,500만 가구의 TV 수상기가 켜진다. 그 중 2/3 가량이 주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앞에서 웃고 즐기고 눈물을 흘린다. 그게 다음날의 일을 위한 재충전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방송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가 방송에 있을 때부터 문제를 제기했고, 국회에 있을 때도 계속 문제제기했다.

그런 점에서 EBS가 그냥 좋은 방송이 아니라 참 좋은 방송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은 한줄기 생명수 같은 것이다. 방송의 3대 기능, 즉 엔터테인먼트, 인포메이션, 에듀케이션 중에서 압도적으로 한국방송은 엔터테인먼트 중심이다. 오락을 하고 돈을 벌고 있다. EBS에 와서 드릴 말씀은 아니나, 여기 오니 새로운 느낌을 갖기 때문에 말씀드린다.

EBS는 공룡처럼 커진 지상파 방송의 틈바구니에서 작은 모습으로, 그러나 귀한 역할을 하고 계신다. 우리당의 입장에서 EBS를 적극 뒷받침하고 지원하겠다.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비해 적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EBS에 온 것도 그런 뜻을 전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수능방송이 부의 세습,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사회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처방이 되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여기는 강남구 도곡동인데, 학생들은 내신은 학교, 수능은 학원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강남 서초의 부동산이 이 부분과 관련이 있다. EBS 수능방송은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본다. 3~4년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겠으나, 짧은 기간에 이만큼 된 것은 여러분의 헌신성에 의한 기적 같은 일이다.

지난 10년 사이 우리가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 놓은 것이 정보통신 인프라다. 이것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통해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핵심과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조직화해서 활용하는 상징성을 수능방송이 갖고 있다. 4,800만 국민 앞에 놓인 3대 암초, 즉 낡은 정치, 노사관계의 불안정성, 그리고 정부부문의 규제 마인드 등이 있다. 이 중에 서 한국의 노사관계와 수능방송이 연결돼 있다. 노사불안정은 임금인상을 둘러싼 단협과 관련돼 있고,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사교육비가 연관돼 있다. 그런 면에서 교육방송 사장, 간부, 직원 여러분께서 하시는 일이 단순히 학생 수능 준비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핵심과제를 완화하는 소명적 작업이다.

사실 방송은 국민의 공유 재산이므로 이를 통해 운영되는 광고공사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익적 목적에 쓴다고 하나, EBS의 열악한 재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방송을 통해 형성되는 수신료, 광고료, 예산 전체를 놓고 사회의 방향과 철학의 측면에서 검토의 여지가 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1,000억의 수입을 만들어내고 재정을 알뜰하게 운영해가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수능 방송의 향후 과제도 돈과 연결돼 있다. 당 차원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하면 17대 국회 추경 때 민생 차원에서 필요하면 뒷받침해 드리겠다. 멋지게 성공시켜 주시고, 농촌, 도서벽지, 도시 변두리 달동네 저소득층, 강남서초 학원에 못 다녀 박탈감을 느끼는 소외계층이 이를 통해 부모도 안심하고 학생도 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교육복지를 실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또 감사드린다. 당 차원에서 열심히 뒷받침하겠다. 힘내시고,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는 일이 될 것이다. 당을 대표해 재삼, 재사 감사드린다.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다시 강조하겠다.



2004년 3월 2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