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수호와 국정안정을 위한 비대위 상임위원회 모두 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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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정동영 당의장

당사가 환해졌다. 11분의 지역구 여성 출마자들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 열린우리당의 여성파워 베스트 11이다. ‘차세대를 이끌 도시건축설계가’ 서울 용산 김진애 후보, ‘젊고 희망찬 새로운 도시 안성의 새로운 여성 정치 지도자’ 김선미 후보, 3월 12일 의회 쿠데타 현장에서 많은 국민들이 한 여성의원의 분투에 감동하고 눈물을 흘렸다. ‘떠나가는 동대문에서 다시 찾는 동대문으로’ 서울 동대문 김희선 후보, 시인이면서 가장 치열한 정신으로 살아온, 또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몸으로 보여주는 부산 연제 노혜경 후보, 최연소 여성후보이며 변호사로서 보수도시 대구에서 개혁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달서 박선아 후보, ‘최초의 여성장군, 철새를 잡는다’ 충남 논산 계룡 양승숙 후보, 일관되게 민주화 운동과 여성 운동의 길을 걸어온 ‘한국 여성의 자존심’ 은평갑 이미경 후보, 최초의 여성 검사, 16대 국회 마지막 날 성매매 방지법을 뚝심으로 통과시킨 익산을 조배숙 후보, 국민의 정부 여성부 장관, 참여정부 환경부 장관, 의회 쿠데타의 주역인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과 대결하는 한명숙 후보, ‘전문가 정치시대가 온다. 대한민국 최고의 IT 전문가’ 성남분당 허운나 후보.

창당과정에서 3인 공동대표를 맡았고 비례대표 후보인 이경숙 후보도 함께 하고 있다. 국제변호사이며 민생경제특별본부의 서혜석 부본부장도 비례대표 후보이다. 여성노동운동가이며 수석 총무부위원장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헌신하는 일꾼 김영주, 당의 여성국장을 여러차례 역임하고 있는 유승희 후보도 함께 했다.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이번 주말부터 선거를 지휘하고 헌신할 김명자 전 장관, 열린우리당의 간판 박영선 대변인도 빠질 수 없다. 우리당에는 이렇게 여성 인재가 많다. 열린우리당은 여성 정치인이 더 경쟁력이 있다.

어제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를 새로 선출했다. 한나라당이 이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태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한국의 보수정당은 부패와 혼란, 수의 횡포, 급기야 의회 쿠데타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이는 역사적 범죄이다. 한나라당은 5, 6공 쿠데타 세력과의 확실한 단절, 뿌리와의 확실한 단절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한나라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통령 탄핵을 스스로 철회하는 일이다. 오늘 아침 라디오를 들으니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하면 철회하겠다고 한다. 전제를 붙일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지키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의회 쿠데타를 저지른 정당의 대표로서 전제조건 없이 탄핵을 철회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봉사이다.

또한 탄핵안을 주도한 의원들을 한나라당에서 제명하기 바란다.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국민들도 한나라당의 새 출발로 이해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국민적 분노와 저항은 계속될 것이다. 대표가 새로 뽑혔다고 탄핵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국민주권을 유린한 의회 쿠데타 현장에서 박근혜 대표의 함박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 탄핵에 대한 박근혜 대표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기를 바란다.

저는 어제 부산과 마산을 다녀왔고 김근태 대표는 광주에 다녀오셨다. 보고 겸 인사말씀을 해달라.

□ 김근태 원내대표

어제 망월동 묘지를 참배했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을 비롯해 14명의 현역의원과 광주전남지역 예비후보들이 함께 했다. 열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민주헌정을 수호하지 못한 책임을 사죄했다. 광주전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이다.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생각나 “광주가 없었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없었다”는 글을 남겼다.

이후 세 팀으로 나누어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많은 분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셨다. 과분하다.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새로운 정치를 해달라, 믿을 수 있는 정치로 선진사회 만들어달라는 격려와 채찍질로 받아 들였다.

어제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았다. 축하한다. 정말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는데 한나라당이 책임있는 역할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국민의 요구는 탄핵 철회이다. 정치불안을 제거하는 유일한 길은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결단해 탄핵을 스스로 철회하고 그 토대위에서 정치를 예측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경제와 민생을 어떻게 살릴지 열린우리당과의 정책경쟁을 통해 4․15 총선에서 국민 심판을 요청하자. 그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유일한 활로이며 국민이 요구하는 방향이다. 박근혜 대표의 응답이 있기를 기대하고 요청한다.

□ 신기남 상임중앙위원

정동영 당의장이 한나라당이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 그러나 저는 도저히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저라도 당원들과 국민들의 솔직한 의견을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착각을 하고 덕담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한나라당은 끝내 변화를 선택하지 못했다. 특히 탄핵정국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탄핵철회 주장은 일방적 소수로 밀렸다. 젊은 이미지로 바꾸겠다는 세력은 더더욱 극소수로 전락했다. 한나라당의 주도세력은 엄존한다. 5, 6공 잔존세력의 후광으로 박근혜 의원이 대표가 되었다. 박근혜 대표는 차떼기, 탈옥, 의회 쿠데타 등에 대해 직간접적 역할을 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것을 개혁할 방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의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미지 쇄신조차 미흡할 수밖에 없다. 5, 6공 청산이 지상 과제인 이 때 3공으로 회귀했다. 군사 쿠데타와 유신의 주역인 박 전대통령의 따님이 이 시대 절대 다수당의 대표로 나섰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시대를 빨리 청산하고 민주화를 완성해야 한다. 낡은 세력 끝장내고 새로운 세력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를 뽑은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여성 정치인이다. 39년 만에 정당의 여성 대표로서 주목받고 대한민국 여성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되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

여성이 정치에 나서야 하는 시대가 왔다. 오늘 우리는 11명의 지역 후보를 선보였다. 곧 비례후보도 선보일 것이다. 국민들은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것을 여성들에게 기대하고 있다. 그런 기대로 여성의 정치참여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가 대한민국 여성 정치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는가. 기대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그런 이미지의 덕을 보려고 했다면 잘못된 것이다. 새로운 여성 정치의 주자는 개혁적이고 민주주의를 이끌어나갈 사람이어야 한다. 박근혜 대표는 아니다. 한번도 아버지에 대해 공과를 얘기하지 않았다. 가장 존경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박정희 기념관을 꼭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공과를 분명히 할 때, 3공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박근혜 대표는 여전히 아버지의 후광속에 크는 퇴행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기 우리 후보들 중에는 유신독재에 항거해 고난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는 여성정치인은 열린우리당에 다 있다. 박 대표는 양성평등과 약자에 대한 진보적인 생각과 여성이 갖고 있는 기대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나라당의 부패에 대한 소신 역시 밝히지 않았다. 천막당사로 가겠다고 했지만 지금 당사 포기할 것인지 명백히 밝히지 않았고 정치개혁법안이 통과될 때 정치개혁의 의지 또한 보여주지 못했다. 39년만의 여성 대표에 대한 우리의 대표성과 기대를 접고 유보하겠다.

□ 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

같은 여성으로서 일단 축하한다. 박근혜 대표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 과거를 제대로 돌아보는 진정한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이번 기회에 홀로 서는 배포를 보여달라. 또 한나라당의 여성 대변인의 최근 표현들이 여성정치인의 품위를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여성 대표로서 여성 대변인을 잘 단속해 달라.

□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남편이 15년 형을 받았고 제가 2년 반의 형을 받아 우리 식구는 모두 17년 반의 형을 받았다. 박근혜 대표가 다수당의 대표가 됐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껍질을 벗어야 한다. 박근혜 대표의 껍질이 무엇일까. 벗을 수 있을까. 탄핵에 대한 입장, 아버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개혁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실한 모습을 보일 때만 껍질을 벗을 수 있다. 부디 벗기 바란다.

□ 이부영 상임중앙위원

대표로 당선된 후 박근혜 의원이 보여준 환한 미소를 바라보며 많은 국민들은 여러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3월 12일 김희선 의원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다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떠밀리고 들려서 단상 아래로 내동댕이쳐질 때, 서청원 의원과 함께 앉아 있던 박근혜 대표의 함박웃음을 기억한다. 어제 당선후 웃음과 그때의 웃음은 같은 웃음이었다.

독립군의 손녀 김희선 의원, 그리고 일본군 중위, 친일파의 딸 박근혜 의원의 웃음을 비교하며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본다. 박근혜 대표는 법적 일관성을 얘기하며 지금도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법적 일관성은 아버지의 쿠데타와 딸의 쿠데타 사이의 일관성에 다름 아니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의 본질을 꿰뚫어봐야 한다. 한나라당이란 껍질을 벗기고 벗겨도 남는 것은 쿠데타의 일관성 밖에 없다. 여성 대표의 등장을 찬양하는 듯 조작하고 있지만 허위의 가면일 뿐이다.


2004년 3월 2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