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는 한나라당의 불법 선거운동을 즉각 고발하라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860
  • 게시일 : 2003-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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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 토론을 생중계했다. 한나라당이 방송사를 협박하고 생떼를 부린 결과였다.

노골적인 사전 선거운동과 탄핵에 대한 일방적 주장만이 난무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했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았다. 탄핵 쿠데타를 보는 성난 민심 앞에서 조금이라도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순진한 것이었다. 괜히 한나라당이 아니었다. 정국 혼란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하는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탄핵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절망적이었다. 탄핵은 여전히 정당한 것이었고, 어리석은 국민이 문제였다. 어느 후보는 국민의 ‘어리석음’을 개탄하고 꾸짖고 충고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소비했다. 탄핵 철회를 주장하는 후보도 오십보 백보였다. 여론이 악화됐으니 발을 빼자는 얄팍한 셈법과 기회주의적 처신만 있었다.

그래놓고는 표를 달라고 했다.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뻔뻔한 이유를 달았다. ‘떼강도’가 ‘시민’을, ‘쿠데타세력’이 ‘민주세력’을 견제하겠다는,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한 ‘선동’이 아닐 수 없다. 말할 것도 없이 불법 사전선거운동이다.

한나라당은 공중파를 사유화하는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선관위는 한나라당의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2004년 3월 22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정 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