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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을 보며/ 메시아 증후군과 진정한 기생충 찾기

  • 2024-02-29 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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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42 메시아 증후군과 진정한 기생충 찾기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42

메시아 증후군과 진정한 기생충 찾기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당은 김건희 여사 방탄용 ‘회전문 공천’을, 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한단다. 당연히 여당은 지역만 바꾸고 언론도 너무 호의적이라 조용한 듯 보인다. 반면 야당은 의원·당직자들 다면평가 등으로 하위 10%니, 20%니 하며 말들이 난분분하다. 탈당하고, 농성하고, 모멸감을 느낀다며 떠들고, 그 표현도 다양하다. 하지만 공천을 못 받은 자들의 말과 행동이 지나치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래도 국회의원 선서를 한 이들이 아닌가. 권력을 잃었다고 고의춤을 여며 잡고 종종거리는 모양을 보며 ‘아! 개혁이 물 건너간 이유가 여기 있구나!’를 이제야 깨닫는다.

가만 사연을 들어보면 말 따로 나 따로요, 국민은 없고 저만 있다. 모멸감을 느낀다며 하는 말도 이치에 맞지 않으니 말이 말도 아니요, 헛 씹는 말만 줄 이을 뿐이다. 마치 당연히 내 것인데 도둑이나 맞은 것처럼 말하는 것을 보면 꼭 ‘메시아증후군(자기가 최고라는 과대망상증)’에 걸린 듯하다. 저런 이에게 내 소중한 주권행사를 했다 생각하니 배신감조차 든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 선서이다. 국회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으로 임기 4년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 속에서 입법기관으로서 법률을 발의, 개혁·혁신하고 수정·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1인당 약 18만 명의 시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代議機關)이다. 막강한 특권을 누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한 당에서 하위 10%~20%라면 억울해하기 전에 자신이 국회의원으로서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는지? 태업은 없었는지? 반성부터 하는 게 먼저 아닌가. 마치 땅따먹기 놀이라도 해 얻은 180개의 국회의원 특권을 뺏긴 듯한 모양새는 영 꼴불견이다.

“이 나라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죠.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정직한 의원에게 보상하지 않고 쥐 같은 자들에게 보상하죠. 제 자리만 보전하면 나라도 팔아먹을 자들에게요. 실수하지 마세요. 이 쥐들이 미국 민주주의의 진정한 기생충입니다.” 저들을 보며 <미스 슬로운(Miss Sloane)>이란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분)의 대사가 생각났다.

이 영화는 총기소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를 규제하려는 슬로운과 지키려는 총기소지 옹호론자들 다툼을 그렸다. 미국 수정헌법 2조는 영국과 대치할 때, 미국인들 자주권 행사에 필요한 법이었다. 이미 200여 년이 지나 폐기될 법안이지만 이권이 얽혀있다. 정치인들이나 총기 판매상은 ‘카르텔’을 형성하여 이 ‘이권(기득권)’을 지키려 한다.

슬로운은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하게 만들려는 로비스트다. 그니는 결국 총기 소지 권리를 축소하는 로비에 성공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한 개인의 신념이 법을 개혁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했고 꽤 긴 여운을 가졌다. 브라운은 로비스트로서 윤리를 어긴 자신을 ‘기생충’으로 모는 권력에 맞섰다. 그러며 슬로운은 자신이 ‘기생충’이 아니라, ‘자리보전만 하는 정치인, 당신들이야말로 진정한 기생충’이라고 당당하고도 차갑게 말한다.

선거철만 되면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려 ‘말만 앞세우는 이가 많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해서인지 말로는 ‘천당도 짓고 사촌 기와집도 지어 준다’고 떠들어 댄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이 재표결에 부쳐진다. 벌써 언론에는 <‘與, 쌍특검법 반란표 셈법에도…최종 폐기 수순 현역 컷오프 0명’ ‘최종 부결’ 여유 있게 관망/野, 이탈 표 가능성에 ‘친명-비명 눈치싸움’ 돌입>이란 기사가 뜬다. 오늘 우리는 진정한 유권자로서 ‘기생충 찾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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