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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7 언론,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기록이어야

  • 2024-01-26 1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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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7 언론,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기록이어야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7

언론,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기록이어야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7

언론,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기록이어야

22일 23시쯤,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큰 불이 나 점포 227 개가 완전히 불탔다. 폭설에 온도까지 급강하하고 더욱이 설 명절을 앞 둔 시기이기에 상가 사람들과 지역민들의 걱정이 대단하다. 대통령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달려간 것을 보면 그 사태의 심각성을 미루어 안다.

그런데 언론 보도는 이에 맞춰져 있지 않다. <화재 현장 달려간 尹·韓, 직접 대화로 갈등 ‘조기 진화’ 공감대> (연합뉴스) <尹대통령·한동훈 만났다…서천시장 화재 현장 함께 점검> (중앙일보) <尹·한동훈, 서천시장 화재 현장 함께 점검…갈등 봉합 되나> (TV조선) <윤 대통령, 한동훈과 나란히 서천 화재 현장 방문> (JTBC) 따위가 표제어다.

기사는 사실과 진실을 구분해야 한다. 서천시장을 대통령과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찾은 것은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실은 큰 화재가 났고 이를 어떻게 수습할 것이며 국가 당국자들이 재해민을 만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화재 현장에서 ‘尹·韓 대화 운운’이 웬 말인가. 마치 불구경만 하러 간 꼴이다. 기자라면 마땅히 사실에서 이러한 진실을 찾아 써야한다. 있는 사실만 전달하면 그저 그런 3류 기자요, 있는 사실도 못 쓰면 기자가 아니요, 있는 사실을 왜곡하면 사이비(似而非,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름) 기자이니 기자를 참칭(僭稱)한 셈이다.

지난 12일,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의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씨는 언론에 일침을 가하였다. 그는 특히 KBS와 조·중·동을 ‘황색언론’ ‘사이버 렉카’라 칭했다. 황색언론(黃色言論)은 옐로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원시적 본능을 자극하고 흥미 본위의 보도를 함으로써 선정주의적 경향을 띠는 언론)이다.

사이버 렉카는 사이버(cyber)와 렉카(wrecker)를 합친 말이다. 사이버는 언론 공간이요, 렉카는 고장 난 자동차를 수리 공장으로 끌고 가는 견인차다. 교통사고가 나면 주변에 있던 렉카들이 굉음을 내며 달리는 것을 본다. ‘황색언론’이든, ‘사이버 렉카’든, 언론 윤리를 저버린 채 지나치게 자극적, 편향적, 선정적인 기사 작성하는 언론을 일컫는 모욕적인 용어다. 방송이 생업인 저 이조차 오죽하면 저러한 독기어린 발언을 할까. 그러니 펜대에 목숨 하나쯤은 걸어야 하는 도도한 기자들을 기레기로 조롱하는 것이 아닌가. 기레기는 이런 ‘정크(junk, 쓸모없는 물건, 폐물, 쓰레기) 기사’를 쓰는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한 비아냥이다.

 『불교사전』에 ‘십악(十惡)’이 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열 가지 죄악인데, 그 중 넷이 말과 관계된다. 망어(妄語, 거짓말이나 헛된 말), 악구(惡口, 남을 괴롭히는 나쁜 말), 양설(兩舌, 이간질하는 말), 그리고 기어(綺語, 교묘하게 꾸며 진실이 없는 말)이다. 우리가 평상시에 말하는 것도 이렇게 삼가고 삼간다. 기레기 언론의 민낯을 매일 접한다는 것은 시민으로서 괴로운 일이다. 더욱이 전 국민의 시청료로 움직이는 공영방송인 KBS가 ‘극우의 가치 따르고’ ‘尹대통령 하청방송’에 ‘땡윤 뉴스’까지 무한 진화하고 “김건희 명품백이 대통령기록물”이라는 혹세무민 발언까지 버젓이 보도하는 것을 볼라치면 자음과 모음마저 남세스럽다 혀를 찬다.

 

 

이러니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2023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는 2022년 보다 4단계 추락한 47위이다. 아마 올 해는 더욱 떨어질 게 명약관화하다. 우리 언론인의 사표인 리영희(李泳禧, 1929~2010) 선생은 『우상과 이성』에서 이렇게 말했다.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한다.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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