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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분다, 살아야겠다.

  • 2023-09-27 06: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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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폴 발레리' 글귀가 요즘 자꾸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로 몰려든 수만명의시민들의 함성과 노래를 현장에서 들었다. 당장의 생계보단 민주주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 서울에 왔다는 시민들의 그 절절한 외침에도 결국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야 말았다. 누군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국회로 발길을 향했고 또 누군가는 힘 없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모습은 수십년 간 피와 눈물로 쌓아온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현 정권에 대한 분노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나는 그날 또 다른 희망을 봤다. 최근 십 수년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마치 내 주변 당연한 '산소' 같은 존재로 보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말은 그저 옛 구언처럼 느껴왔었다.

나는 그날 가결을 막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에게서 잠시 잊혀졌던 민주주의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dna에 자연스레 스며있던 민주화와 평화에 대한 열망을,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탄압에서 느낄 수 있엇던 것이다.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는 한 인간에 대한 체포가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부터 시작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그 자체였다. 그걸 우리 시민들도 알았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정권을 비판한 것이다. 

누군가는 작금의 사건으로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고 비관한다. 하지만 윤석열이라는 '바람'에 우리는 <김수영 작가>의 '풀'처럼 눕더라도 꺽이지 않을 것이며 결국, '살아야'한다. 그날의 고통과 슬픔의 힘을 민주주의를 다시 살려내는 것에 집중해야겠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해 대한민국을 지키자.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댓글

2023-09-28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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