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논평]AIIB 부총재직 박탈은 박근혜정부의 수첩인사가 빚은 파국이다
AIIB 부총재직 박탈은 박근혜정부의 수첩인사가 빚은 파국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결국 홍기택 부총재가 맡아온 최고리스크책임자(CRO)직위를 국장급으로 격하시키고 기존 국장급이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부총재직으로 만든 후 공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로써 AIIB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37억 달러(약 4조3천억원)의 분담금(지분율 5위)을 내고 어렵게 확보한 재무담당 부총재 자리를 잃게 되었다. 전 산업은행장이었던 홍 부총재가 돌연 6개월간 휴직계를 내면서 무산된 셈이다. 새로운 부총재직은 분담금 7위의 프랑스에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후임 부총재 자리에 한국인이 선임되도록 하겠다는 정부 얘기도 수포가 됐다. 홍 부총재는 인수위 시절부터 스스로를 낙하산 인사로 칭했고 박근혜 정부 핵심 금융정책인 ‘비은행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확대’ 및 ‘금산분리강화’에 반대한 과거 행적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사외이사 시절 상정된 의안에 대해 100% 찬성 의결한 전력도 있으며 산은 총재 임명 당시에는 금융에 대한 경험이나 대정부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사로 비판받았다. 그렇지만 2007년부터 이른바 ‘5인 공부모임’ 일원으로 박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인수위원, KDB금융지주 회장 겸 KDB산업은행 은행장, 통합 산업은행의 초대 회장까지 최고 경제요직을 속속 맡았고 결국 4조 3천억 원짜리 AIIB 부총재 자리를 허공에 날린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사태는 자신의 책임회피를 위해 서별관회의를 폭로한 개인의 모럴 헤저드 뿐 아니라, 무능력과 무소신의 인사를 임명한 임명권자의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통령에게만 충실한 인사의 임명이 국가 경제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이번 파국을 사죄하고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한 책임과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조속히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2016년 7월 9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강선아